|
송승준은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8-2로 앞선 6회말 2사 후 구원투수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긴 송승준은 비록 아웃카운트 1개 모자라 첫 퀄리티스타트를 이루지 못했지만 시즌 3승(2패)째를 따냈다.
지난 6월 19일 KT WIZ전에서 시즌 2승째 구원승을 따낸 이후 한달 넘게 기다린 승리였다. 특히 올시즌 첫 선발승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송승준은 지난해 9월 16일 SK전 이후 314일 만에 선발 승리를 거뒀다. 앞선 2승은 모두 구원승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주로 구원투수로 나서다 7월 들어 선발로 복귀한 송승준은 지난 21일 SK전 5이닝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제 몫을 해냈다. 이날 송승준이 기록한 5⅔이닝 투구는 올시즌 자신의 최다이닝 타이기록이다. 앞서 6월 1일 한화전에서 5⅔이닝(8피안타 5실점)을 던진 바 있다.
송승준은 2회말 1사후 고종욱, 김민성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실점 한 뒤 6회말 1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6회까지 무려 8점을 뽑아준 타선의 도움을 든든히 받으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최고 구속도 144km까지 찍었고 주무기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위력도 전성기 못지않았다.
퀄리티스타트는 문제가 없는 듯했다. 하지만 6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김규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이미 투구수가 110개 이르렀기 때문에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송승준이 베테랑으로서 완급조절 능력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선발승을 거뒀는데 흐름을 잘 이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송승준은 “최근 팀이 계속 지다 보니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데 어제 박세웅이 좋은 역할을 해줬고 나도 그 기운을 이어받아 잘 던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불펜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많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오히려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다”며 “프로선수는 구원이든 선발이든 언제라도 대비해야 한다. 올 시즌도 변화가 많지만 그 변화를 준비해야 프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