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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1위인 데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 더브마운틴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0위 빅토르 뒤비송(24·프랑스)과 23홀까지 가는 대접전끝에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데이는 이로써 생애 처음으로 WGC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던 데이는 올시즌 비공식대회 포함 5개 대회에 나서 4번이나 ‘톱10’에 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대박’을 터뜨렸다.
데이는 지난해 11월 월드컵골프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데 이어 지난달 말에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도 공동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PGA 정규투어에서는 6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은 2010년 5월 바이런넬슨챔피언십이 유일하다.
데이는 16번 홀(파3)까지 2홀을 앞서 쉽게 우승트로피를 거머쥐는 듯 했다. 하지만 17번 홀(파4)과 18번 홀(파4)를 연속으로 뒤비송에게 내주면서 결국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데이와 뒤비송은 연장전에서도 좀처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결국 데이의 손을 들어줬다. 데이는 연장 다섯번째 홀에서 뒤비송이 버디를 놓친 사이 2m 안팎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값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데이는 우승 후 “어제밤에 트로피를 들고 있는 나 자신을 계속해서 상상했다”며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래 끌고 싶지 않았는데 뒤비송이 정말 잘했다”며 “앞으로 대회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투어 터키항공오픈에서 우승한게 유일한 우승기록인 뒤비송은 데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첫 WCG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리키 파울러(미국)가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를 1홀 차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 역시 18번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연장전 첫 홀에서 파울러가 버디 퍼트를 잡아내면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