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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가 내홍을 겪고 있다. 드라마 작가가 전격 교체되거나 논란으로 몸살을 앓아서다.
SBS '대물'은 중간에 작가를 잃었다. '대물' 황은경 작가는 오종록 PD와의 갈등으로 4회를 끝으로 지난 10월에 중도하차했다. KBS '매리는 외박 중'도 인은아 작가가 PD와 드라마 방향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오는 13일 방송될 9회를 마지막으로 집필을 중단했다.
'대물'의 경우가 예외기는 하지만 작가의 중도 하차는 주로 시청률이 저조할 때 발생한다. PD와 제작사 측이 시청률 등을 이유로 작가의 집필 의도와 다른 스토리 방향을 요구해서다. 시청률 저조를 빌미로 수용할 수 없는 범위의 캐릭터와 내용 수정을 요구받다 보면 작가는 '절필'이란 극약 처방을 내린다. 그리고 PD·제작사와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자진 하차의 방식으로 드라마를 떠난다. MBC '스포트라이트'(2008)의 방송 도중 하차한 이기원 작가도 그랬다.
작가에게 저조한 시청률은 큰 짐이다. '첫사랑'을 비롯해 '젊은이의 양지' 등을 집필한 故 조소혜 작가는 생전에 "간암 말기 걸렸단 얘기를 들은 것보다 매일 아침 받았던 시청률 표가 더 나를 두렵게했다"고 측근에게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낮은 시청률은 제작진·작가·배우 간의 불화설을 만들기도 한다. 이 경우 비난의 화살은 대부분 작가가 받기 마련이다. 최근 MBC '욕망의 불꽃'의 경우도 정하연 작가가 '시청률이 나오지 않은 탓을 배우에게 돌렸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정 작가는 지난 1일 드라마 인터넷 게시판에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작가가 배우에게 탓을 돌린 게 사실이라면 인생을 헛산 것"이라며 "시청률이 안 나오는 건 작가 책임으로 배우 탓할 일이 아니다. 만일 사실이라면 작가를 그만둘 것"이라고 억울하기도 했다. 시청률 저조로 말미암은 불화설 루머가 작가에게 생채기를 낸 셈이다.
문제는 작가가 중도 하차하거나 논란에 휩싸일 때 드라마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대물'의 경우 실제로 황 작가가 하차한 후 시청률이 소폭 하락더니 정체 양상을 보였다. 애초 드라마 내용과 다른 스토리 전개에 실망을 느낀 시청자가 채널을 돌려서다.
오는 13일 방송될 10회부터 고봉황 작가 체제에 돌입하는 '매리는 외박 중'도 작가 교체의 위기를 극복하고 시청률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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