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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특명을 받으며 출격한 선발 김광현은 아쉬운 피칭을 했다. 초반부터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5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채 5회까지 84구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이 기선제압에 실패하면서 SSG도 내내 고전했다. 7회까지 3안타 무득점으로 끌려가며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그러나 막판 홈런 두 방으로 승부는 완전히 뒤집혔다. 8회 최정이 정규시즌 키움 마무리인 김재웅의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9회 대타 투입된 김강민이 역전 3점포로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흔들리는 최원태를 상대로 무사 1,3루 위기에서 투입된 김강민은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려서도 3구째 143㎞ 슬라이더를 공략해 역전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끝내기포가 터지자마자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광현의 기쁨은 그 이상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그는 “오늘 정말 마음이 무거웠다. 선취점을 1회에 주는 바람에 계속 경기에 끌려가는 데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홈런 한 방에 날아갔다”면서 “그간 누구가 우리 팀이 강하다고 생각해 부담감도 있었는데, 아직 우승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오늘 한 경기로 다 털어낸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처음에 흔들려서 아쉽지만, 그래도 올 시즌 인천에서 한 번도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던 좋은 징크스가 작용해서 좋은 결과로 끝난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인터뷰는 5차전 최우수선수(MVP)인 김강민과 함께 진행됐다. 김광현은 그를 향해 취재진의 박수를 유도하면서 “내가 구단주라면 영구결번을 주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로써 SSG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빠르면 오는 8일 열리는 6차전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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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키움 안우진에 대해서는 “나도 물집 부상이 있어서 아는데, 계속 신경이 쓰이고 완벽히 아무는 데는 열흘 정도가 걸린다”면서 “본인 나름대로의 완급조절을 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며 잘 던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키움에는 안우진과 이정후라는 리그 MVP급 선수가 2명이나 있고, 그들이 팀을 잘 이끄는 것 같다. 덕분에 한국야구가 재밌어지고 더 발전하고 있다”머 잘 싸운 후배들에게 덕담을 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