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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뚜껑을 더 열어 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물론 겉으로는 3연승으로 B조 1위다. 하지만 내용은 썩 좋지 못하다. 멕시코와 2차전서는 끝내기 안타로 겨우 이겼고, 한국이 10-1로 꺾은 도미니카전서는 7회 실책성 수비에 이어 동점 투런 홈런을 맞는 등 위기에 몰렸었다. 2경기서 무려 8타점을 쓸어담은 나카타 쇼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일본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일본의 예상 밖 고전은 우리에게 두 가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첫 번째는 절대 방심 금지다.
일본은 고쿠보 전임 감독 체제를 갖추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만큼 오랜 시간 동안 준비를 해 온 팀이다. 그럼에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서는 여러 변수에 흔들리고 있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에 대승을 거뒀지만 경기 중반까지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는 흐름 속에 있었다.
멕시코와 미국에 비해 우리는 전력면에서 앞서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결과는 누구도 단정지을 수 없다. 일본의 부진은 한국 대표팀에 “끝날 때 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두 번째는 긍정적 신호다. 우리는 일본과 개막전서 0-5로 완패한 뒤 필요 이상으로 많이 기가 죽었다. 일본을 너무 크게 보도록 만드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지금 일본이 보여주고 있는 야구는 첫 경기 만큼 단단한 것은 아니다. 다시 붙으면 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국민 우익수’로 불렸던 대표팀 단골 선수 이진영은 “질 것 같다는 기분으로 들어가는 것과 해볼만하다는 마음으로 경기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지금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일본과 붙어보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 분명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단 하나다. 끝까지 집중해서 마지막에 일본을 넘는 것. 일본의 고전은 우리가 우리 야구를 잃지 않으면 그 목표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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