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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안방 경기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미 조 1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던 한국(승점 16)은 5승 1무로 2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일본, 이란에 이어 3차 예선 톱 시드도 예약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쉽지 않은 경기였으나 선수들이 단단한 모습으로 크게 위험한 장면 없이 긍정적인 경기를 했다”라며 “선수들이 침착하게 잘 기다리며 기회를 만든 게 승리 요인”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기회 더 살렸으면 더 큰 점수 차이를 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있으나 축구는 결과”라며 “거의 완벽한 경기를 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치진에게도 2경기에서 다득점 무실점 경기해서 감사하다”라며 “시즌 마지막 경기를 한국에서 많은 응원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전반 43분 공을 잡는 과정에서 중국 응원석 앞까지 갔다. 그러자 중국 응원단이 손흥민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손흥민은 살짝 미소를 보인 뒤 손가락으로 ‘3-0’을 만들어 보였다.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 한국의 3-0 승리를 의미하는 손짓이었다.
그는 “특별히 야유받을 행동을 하진 않았다”라며 “선수로서 야유 안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 홈에서 그렇게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팬들도 같이 무시하는 거 같았고 한국 선수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우리가 했던 경기를 제스처로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오늘 경기로 따지면 좋은 플레이를 하며 승리했다”라며 “축구하다 보면 종종 일어나는 일인데 잘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나도 흥분하지 않고 잘 받아들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한국은 임시 감독 체제를 끝내고 정식 감독과 함께 다시 출발해야 한다. 손흥민은 “다양한 능력이 있으나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규율적으로 움직이고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며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 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을 예로 들며 “한 선수가 떠나면 그 공백을 메울 선수를 미리 계획한다”라며 “앞으로 그런 그림을 미리 그려놓으면 나아가는데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먼저 어떤 축구를 하고 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나아가면 좋을 거 같다”라며 “훌륭한 선수가 많으니 새 옷을 입어도 잘할 수 있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안전한 길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