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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야구 최강' 쿠바, 17년 만에 WBC 4강行...마이애미 간다

이석무 기자I 2023.03.15 22:34:23
쿠바의 루이스 로베르트 주니어가 호주와 WBC 8강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과거 ‘아마야구 최강’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쿠바가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는 마이애미로 간다.

쿠바는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전에서 호주를 4-3으로 눌렀다.

쿠바는 1라운드에서 A조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참가국 다섯 팀이 모두 동률을 이뤘지만 최소 실점률에서 앞서 극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8강전에서 B조 2위팀 호주까지 꺾고 4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쿠바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오전 8시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D조 2위 대 C조 1위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쿠바 입장에서 마이애미는 쿠바 출신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안방이나 다름없다.

쿠바가 WBC 역사상 4강까지 오른 것은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특히 수많은 선수들이 다른 나라로 떠나면서 역대 최약체 전력으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이룬 4강 진출이라 더 뜻깊다.

반면 1라운드 B조에서 한국을 누르고 조 2위로 8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킨 호주는 쿠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호주는 WBC 5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1라운드를 통과하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선취점을 뽑은 쪽은 호주였다. 호주는 2회초 선두타자 대릴 조지가 중견수 뒷쪽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1사 2루 기회에서 릭슨 윈그로브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2루 주자 조지를 홈에 불러들였다.

하지만 쿠바는 3회말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로엘 산토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곧바로 요안 몬카다가 좌측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내친김에 쿠바는 5회말 3점을 뽑아 승기를 가져왔다. 산토스의 중전안타와 몬카다의 볼넷, 루이스 로베르트 주니어의 몸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알프레드 데스파이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인 쿠바는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의 좌전안타로 다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요엘키스 구이베르트의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더해 4-1로 달아났다.

호주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윈그로브가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1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쿠바는 남은 이닝 호주의 추격을 무실점으로 뿌리치고 극적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중심타자로 활약 중인 몬카다는 4타석 2타수 2안타 2볼넷로 100% 출루를 하면서 쿠바의 승리를 견인했다.

마운드에선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 소속의 야리엘 로드리게스가 3⅓이닝(1실점) 동안 볼넷 5개나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구원투수 4명이 남은 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역시 일본에서 활약 중인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와 라이델 마르티네스(주니치)가 각각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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