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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체프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1위·불가리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1(2-6 6-4 6-1 6-2)로 이겼다.
지난 1월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권을 따낸 카라체프가 준결승에 오르면서 2000년 윔블던의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라루스) 이후 21년 만에 예선을 거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신 4강에 오른 선수가 됐다.
호주오픈에서 예선 통과 선수가 4강에 오른 것은 1977년 밥 길티넌(호주) 이후 올해 카라체프가 44년 만이다. 또 카라체프의 세계랭킹은 114위로 2001년 윔블던에서 당시 125위였던 고란 이바니셰비치(크로아티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로 메이저 남자 단식 4강에 오르게 됐다.
카라체프가 준결승을 통과하면 예선 통과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르게 된다.
승부의 추가 카라체프 쪽으로 기운 건 3세트부터다. 세트 스코어 1-1 상황에서 디미트로프가 허리 통증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카라체프는 디미트로프의 첫 서브 게임을 내줬지만, 이후 두 차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6-1로 가볍게 세트를 따냈다.
카라체프는 4세트에서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단 2게임만 내주고 승리를 챙겨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준결승에 오른 카라체프는 상금 85만 호주달러(약 7억3000만원)를 확보했다. 2009년부터 활동하며 벌어들인 상금 61만8354달러보다 훨씬 많은 상금을 이번 대회에서 벌었다.
여자부 준준결승에선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를 세트 스코어 2-0(6-3, 6-3)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