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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김재환, 오재일의 백투백 홈런과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6이닝 3실점 호투에 힘입어 KIA를 5-3으로 눌렀다.
두산은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33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25번이나 된다. 확률은 75.8%에 이른다.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시구로 막을 올린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은 헥터 노에시(KIA)와 더스틴 니퍼트(두산), 두 특급 에이스간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3회까지 투수전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4회부터 조금씩 균열의 기미가 보였다. 3회까지 안타 2개만 내주고 호투하던 헥터에게 제구 난조가 찾아왔다.
두산은 헥터로부터 1사 후 김재환, 오재일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으며 기회를 잡아다. 양의지 타석 때 안치홍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결국 오재원이 8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귀중한 선취점을 가져왔다.
두산의 방망이는 5회초 한꺼번에 터졌다. 선두타자 민병헌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와 류지혁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 박건우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두산은 2-0으로 달아났다.
내친김에 계속된 1사 1루에서 4번타자 김재환이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점수차는 4점 차로 벌어졌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김재환의 포스트시즌 4번째 홈런이었다.
다음타자 오재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홈런 9타점을 몰아쳤던 오재일은 이날도 한 방 제대로 날렸다. 헥터의 7구째 147km짜리 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으로 연결했다.
4회까지 니퍼트의 구위에 눌려 무득점에 그쳤던 KIA는 5회말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다. 2사 1, 2루 찬스에서 3번타자 버나디나가 니퍼트의 131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월 3점홈런을 만들었다. 0-5에서 3-5로 따라붙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하지만 두산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6회까지 3실점으로 막은 선발 니퍼트에 이어 7회 함덕주에 이어 8회 마무리 김강률을 투입해 KIA의 추격을 뿌리쳤다. 김강률은 8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 나와 실점 위기를 넘긴 뒤 9회까지 틀어막으며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KIA는 선발 헥터가 6이닝 5실점한 뒤 심동섭-임창용-김세현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끝내 2점 차 열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8회말 무사 1, 2루 기회에서 안치홍의 3루 쪽 병살타로 찬스가 무산된 것이 뼈아팠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26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IA는 양현종, 두산은 장원준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토종 좌완의 맞대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