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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워’는 빌런(악)에 맞서 싸운 어벤져스 슈퍼영웅 군단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브타이틀 ‘시빌 워’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멤버들의 분열, 그 중심에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대립이 중심이 된 이야기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갈등은 이 영화의 제작 소식이 알려진 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이하 내용에는 다소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놓고 다른 길을 걷는다. 어벤져스의 전투 및 전쟁에 큰 피해가 일면서 어벤져스에 대한 반감이 생기고, 정부는 어벤져스에게 ‘정부가 어벤져스를 관리하고 감독한다’는 내용의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제안한다. 어벤져스가 개입한 사건에 의도치 않게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힌 사실을 알게 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는 정부의 입장에 찬성한다. 블랙 위도우, 워 머신, 비전, 블랙팬서, 그리고 스파이더맨이 그를 따른다. 반면 캡틴 아메리카인 스티브 로저스는 어벤져스가 정부의 소유가 되면 또 다른 희생과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에 반대한다. 호크 아이, 스칼렛 위치, 앤트맨이 그의 편에 선다. 군인 출신의 바른 사나이 캡틴 아메리카가 정부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늘 제멋대로인 아이언맨이 정부의 뜻에 따라 ‘슈퍼히어로 등록제’에 찬성하는 것이 흥미롭다.
‘시빌 워’의 매력은 탄탄해진 스토리다. 절대 악을 내세워 자신의 싸움을 정당화시켰던 어벤져스는 ‘시빌 워’를 계기로 평화를 지키고 인류를 구한다는 전쟁의 이면에 가려진 희생과 피해라는 현실적인 고민과 문제에 부딪친다. 그렇다고 ‘시빌 워’가 한창 내부 갈등을 겪다가 공공의 적을 나타나는 것을 계기로 화해해 힙을 합쳐 싸우는 진부한 공식을 따르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때문에 캐릭터의 능력과 액션에 중점을 둔 기존의 마블과는 또 다르다. ‘시빌 워’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새로운 서막으로 보는 이유다. 서로의 신념과 철학이 충돌하며 그 과정에서 캐릭터의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시빌 워’는 마지막까지 인물들 간의 갈등과 충돌이 빚어지며 다음 내용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역대급 스케일과 액션신을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 측면에서는 마블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과 무게감을 갖고 있다.
액션과 볼거리도 물론 놓치지 않는다 캐릭터들의 능력치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독일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의 대결은 이번 영화에서 액션신의 백미. 캐릭터들이 공간을 활용한 전투 액션이 리얼하게 담겼다. 이밖에도 북미를 포함해 오스트리아·아이슬란드·푸에르토리코·인도네시아·브라질·영국·애틀랜타 등 세계 각지에서의 로케이션 촬영으로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관객은 마블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개봉은 오는 27일.147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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