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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석민 기자] 아메리칸 사모아 축구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거두고 모두 두 팔을 벌린 채 그라운드에 쓰러졌다고 야후스포츠가 AP통신을 인용해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사모아 제도 국가 가운데 미국령에 속해 있는 작은 나라다. 5개의 섬과 2개의 산호섬으로 된 이 나라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04위로 꼴찌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축구경기로 국제 무대를 노크하기 시작한 1994년 이래 지금까지 30연패를 당했다. 무승에 30연패를 당하는 동안 아메리칸 사모아가 득점한 골 갯수는 12골. 하지만 무려 229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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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에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호주에 0-31로 진 바도 있다. 이는 최다 점수 차 패배 세계기록이다. 지금껏 출전한 월드컵 예선전에서만 2골을 넣고 129골을 먹었다.
아메리칸 사모아는 이날 오세아니아 지역 월드컵 예선전에서 FIFA랭킹이 두 계단 높은 통가를 만나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국제경기 첫 승이다.
아메리칸 사모아를 이끈 사령탑은 20세 이하 미국팀 감독을 지낸 토마스 론겐 감독. 그는 세계꼴찌 아메리칸 사모아를 첫 승으로 이끈 역사적 인물이 됐다. 론겐 감독은 "호주에 31-0으로 졌던 것 처럼 이번 승리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억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론겐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으로 20세 이하 미국대표팀 감독을 맡기 전까지 미국 프로축구(MLS) 템파베이 감독을 지냈다. 아메리칸 사모아 감독을 맡은 것은 지난 10월.
그는 "이후의 시합에서 또 한번의 특별한 기회를 맡게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