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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전 감독들이 평가한 홍명보호 전력과 보완점

이석무 기자I 2014.05.20 13:29:22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파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위해 먼저 월드컵을 경험한 선배 감독들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홍명보 감독과 과거 대표팀을 이끌었던 전임 감독들이 함께 하는 오찬모임을 갖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정남 감독,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대표팀을 맡았던 이회택 감독, 1994년 미국월드컵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호 감독, 19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팀의 사령탑에 앉았던 차범근 감독,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룬 허정무 감독이 참석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에 앞서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조광래 감독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에 앞서 대표팀을 맡았던 최강희 감독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이날 모임에 불참했다.

전임 대표팀 감독들이 현재 대표팀이 역대 대표팀과 비교해 전력이나 경험에서 전혀 손색이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나이가 젊은 데 비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오랜 시간 같이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많다는 점, 미드필더진이 풍부하고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이 팀도 최강팀 중 하나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조광래 감독도 “1986년 멕시코월드컵 때는 두려움을 많이 가졌다. 세계에서 강한 팀과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며 “지금 젊은 선수들은 이미 많은 경험을 했고 더 좋은 경험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좋은 경기 운영을 한다면 최고의 팀이 될 방향으로 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회택 감독 역시 “지금 대표팀은 청소년, 올림픽을 거치며 감독-코치-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는 팀이다. 베스트11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고 있어 유럽, 남미 선수들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라며 “홍명보 감독의 축구 운이 16강 이상 8강까지 진출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따끔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김호 감독은 수비 전환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김호 감독은 “우리 대표팀이 가장 취약한 부분은 수비 전환이 늦다는 것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보면 상대 선수들이 전진해서 압박을 빨리 한다. 때문에 수비 전환이 늦게 되면 실수를 해서 실점을 할 수밖에 없다”며 “전방에서 5∼10m씩 따라가려고 생각하지 말고 단 2m라도 지연시켜 주면 수비가 정돈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남 감독 역시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반드시 골을 넣을 것으로 본다. 결국 수비를 견고히 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광래 감독은 “월드컵은 미드필드에서 볼 소유시간을 많이 가지는 팀이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 대표팀이 실점하는 과정에서 70% 정도는 수비수들의 포지션이 잘못되서 허용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광래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자신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도 충고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더 강한 자신감을 보여야 할 때다. 강한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더 큰 힘을 줄 것이다.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허정무 감독 또한 “심리적인 면에서 우리 팀 전원이 자기 스스로 이겨야 한다. 패배나 상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한다면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회택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 전까지 부상을 조심하는 것”이라며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으니 최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부상 경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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