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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는 빅스타고 쿨하다. 내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 귀에 대고 이렇게 속삭였다. ‘헬레나, 당신이 할 일은 딱 하나에요. 즐라탄을 잘 먹이고, 잘 재우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이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걸 말할 줄 안다. 그가 좋다”
무리뉴 감독와 이브라히모비치는 직선적이고 솔직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자존심에 관한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개성이 강한 둘의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브라히모비치와 무리뉴 감독은 2008~200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인테르 밀란에서 한 시즌 함께 했다. 당시 둘은 최고의 조화를 이루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전술의 핵심 역할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맡겼다. 이브라히모비치는 35경기에서 25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120% 부응했다.
그 시즌이 끝난 뒤 이브라히모비치는 무리뉴 감독의 만류에도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했다. 이후 AC밀란(이탈리아)을 거쳐 현재 파리 생제르망(프랑스)에 활약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 역시 인테르 밀란 사령탑을 내려놓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맡은 뒤 현재 첼시(잉글랜드) 사령탑을 맡았다.
그래도 서로에게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스승과 제자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브라히모비치와 사이가 좋다. 그는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그라운드에서 오랜만에 다시 만난 무리뉴 감독에게 반가운 인사와 함께 뼈아픈 패배를 선물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속한 파리 생제르망은 3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완승했다.
이로써 파리 생제르망은 오는 9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리지에서 열리는 8강 2차전에서 최소한 1골 차로 패하더라도 4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이브라히모비치는 파리 생제르망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비록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첼시 수비를 몰고다니면서 끊임없이 공간을 만들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움직임에 첼시 수비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치 옛 스승에게 자신의 플레이를 뽐내려는 듯
이브라히모비치가 첼시 수비진을 흔든 사이 동료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파리 생제르망은 전반 3분 만에 에지키엘 라베찌가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1-1 동점이던 후반 16분에는 첼시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의 자책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하비에르 파스토레가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첼시는 후반 26분 오스카가 만들어낸 페널티킥을 에당 아자르가 성공시켜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