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은 앉아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오는 16일 출발하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착해 와일드카드 시리즈 승리팀을 고척스카이돔으로 불어들이게 됐다.
KT 타선은 출발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1사 상황에서 배정대의 볼넷을 시작으로 2사 후 알포드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손쉽게 선취점을 냈다. 이후 장성우가 연속 안타로 기회를 이어가더니 황재균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10호포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쓴 역대 28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고, 팀에 4점 차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득점을 지원을 업고 마운드에 오른 선발 고영표가 불안한 출발을 했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박해민, 김현수,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점을 허용했다. 여기에 이어진 무사 만루 위기에서 문보경의 땅볼 때 추가 실점이 나왔다. 1회에만 25구를 던지면서 3실점했다.
결국 경기는 3회 원점이 됐다. 2사 후 오지환에게 2루타를 내주며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고, 직후 문보경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재원에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고영표는 3이닝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 팀 선발들이 비슷한 시점에 조기 강판되면서 불펜이 일찍 가동되기 시작했다. 13명의 계투진이 투입되는 총력전이 펼쳐졌다. 끝내 웃는 쪽은 KT인 듯했다. 5회 1사 1,2루 기회에서 앤서니 알포드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KT가 1점 차 리드를 잡았고, 9회까지 양 팀 모두 전광판에는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9회말 마무리 김재윤이 무너졌다. 선두타자 서건창에 우전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하더니 홍창기에 좌중간 안타를, 박해민에 번트 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송창의를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채은성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오지환에게 끝내기 적시타를 내주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한편 일찌감치 2위를 확정한 LG는 이날 최종 성적표 87승2무55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선발 임찬규는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타선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만든 무사 만루 기회를 살려 극적인 승리를 일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