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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은 “KT를 잡겠다”고 장담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뒤 3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김광현은 “개인적으로나, 팀을 위해서나 KT를 잡아야 한다”면서 “원래 챔피언 벨트를 지키는 게 참 어렵다”고 재치있게 도발했다.
김광현이 KT에 더 신경을 쓰는데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다. 김광현은 미국에 진출하기 전 KT를 상대로 유독 고전했다. 개인 통산 10경기에 등판해 3승 3패에 그쳤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7.60이나 됐다. 김광현이라는 이름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김광현은 “KT를 상대로 개인 성적이 너무 나빴다”며 “뒷자리에 어색한데 내년에는 미디어데이 앞자리로 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KT에게 덜미를 잡혔던 삼성의 오승환(40)과 구자욱(29)도 KT에 대한 설욕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KT에 패해 정규시즌 우승에 실패했다”며 “올해는 확실히 승차를 벌려서 작년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마침 올해 개막전에서 KT와 만나는데 꼭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6년 150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고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33) 역시 “지난해 우승팀 KT를 반드시 잡겠다”고 큰소리쳤다.
공공의 적으로 지목된 KT는 여유만만했다. 오히려 다른 팀의 도발을 즐기는 듯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팀은 올 시즌에도 ‘팀 KT’답게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항상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도약하는 첫 해가 될 것이며 팬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선수 대표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토종 에이스 소형준(21)은 “여러 선배가 우리를 꼭 이겨야 할 팀으로 지목해 기분 좋다”며 “챔피언 자리를 꼭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 키움히어로즈에서 KT로 이적한 박병호(36)도 “지난해 우승팀에 왔는데 내게는 개인 처음으로 우승할 기회”라며 “팀 분위기가 정말 좋은 만큼 나도 좋은 성적을 거둬 2연패 달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