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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닥터' 안 씨-김 감독, 체육회 조사 앞두고 사전 모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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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0.07.07 20:32:05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추가 피해자들과 대화하며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팀 내 ‘팀 닥터’라고 불린 안주현 씨의 폭행 및 추행 정황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추가로 제기된 ‘팀 닥터’의 추행 정황 진술. 사진=임오경 의원실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의 가해자 중 한 명인 ‘팀닥터’ 안주현 씨가 대한체육회 조사에서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미리 입을 맞췄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는 7일 운동처방사로 고인을 여러 차례 때린 것으로 녹취록에 등장하는 안주현 씨가 6월 23일 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을 감싼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같은 내용은 대한체육회는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 때 국회의원들에게 배포한 자료의 경과보고에 포함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는 최 선수가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 안 씨의 진술서를 받았다. 안 씨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술을 먹고 최 선수를 불러 뺨을 몇 차례 때렸고, 폭행 사유는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이 자신을 제지했고, 경찰 조사에서도 이런 내용을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을 향한 오해와 누명을 풀어주길 간곡히 부탁하고 팀과 관계자들에게 잘못을 한 점을 사죄한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안 씨의 이같은 진술 내용은 최 선수의 녹취와 최 선수 동료들의 추가 폭로 등 폭행·폭언 및 가혹행위의 증거가 뚜렷한 상황에서도 가해자로 지목된 김 감독과 선배 선수들이 “때린 적이 없다”고 노골적으로 부인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체육회는 지난 4월 8일 최 선수의 피해 사실을 접수했을 때만 해도 의사 면허가 없음에도 ‘팀 닥터’라고 불린 안 씨의 존재를 몰랐고 조사 대상에도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다 체육회 조사 두 달 만에 안 씨가 먼저 체육회에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김 감독을 옹호하는 전화를 걸었다.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들이 서로 모의를 하고 김 감독과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안 씨의 단독 폭행으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전날 7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거쳐 김 감독과 여자 선배인 장윤정에게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다.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남자 선배 김모 선수에게는 10년 자격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하지만 협회에 소속된 인물이 아닌 안 씨는 징계 절차에서 빠졌다. 대신 협회는 그동안 수집된 자료를 모아 안 씨를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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