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한국프로야구(KBO)의 ‘별’로 떠오른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제)을 통해 해외 진출의 문이 열리는 또 하나의 기대주 김광현(26·SK와이번스)에 대한 미국 쪽의 관심이 포착됐다.
미국의 유명 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계열의 온라인 매체인 ‘팬사이디드’는 다가올 오프시즌 LA 다저스가 노려볼 만한 국제선수 시장의 주요 선발투수들을 망라한 기사에서 “류현진(27·LA다저스)과 같은 KBO 출신인 김광현은 4~5선발급 투수나 좌완 구원투수를 물색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흥미로운 옵션(선택사항)이 될 것”이라고 23일(한국시간) 밝혔다.
올겨울 빅리그 구단들이 눈독 들일만한 해외 선발투수들로는 ‘일본프로야구의 마에다 켄타(26·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카네코 치히로(31·오릭스 버펄로스), 한국프로야구의 김광현’ 등 세 선수가 꼽히고 있다.
다저스 역시 “2년 전 류현진을 잡았던 것처럼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하고자 분명히 이들을 지켜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선발투수 물색 다저스 “김광현 흥미롭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잭 그레인키(30·다저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최강 선발 ‘빅3’에 이어 1000만달러(약 106억원)짜리 선수옵션을 행사할 대니 해런(34·다저스)까지 4명의 선발자원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마지막 퍼즐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간판타자 맷 켐프(30·다저스)와 몇 년간 공을 들였던 데이비드 프라이스(29·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맞트레이드설이 조기에 흘러나올 만큼 오피시즌 내내 장고를 거듭할 한 자리로 거론된다.
여러 방안 가운데 2012년 류현진처럼 국제선수 시장에서 깜짝 카드가 영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심을 모으는 김광현(시즌 28경기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 173.2이닝 145탈삼진 등)에 대해서는 “한때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2008년)됐고 어깨부상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고 비교적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 “부상은 그의 효율성을 제한시켰지만 2014년 들어 벨로시티(구속)가 정상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다저스를 비롯해 선발 로테이션의 뒤쪽이나 구원투수를 찾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흥미로운 옵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직은 루머에 불과하지만 김광현이 다저스로 가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게 된다는 상상만으로 한국야구 팬들은 즐겁다. 매체의 예상처럼 김광현은 꼭 선발이 아니라도 불펜진의 좌측이 무너진 다저스에서 좌완 셋업맨 역할을 맡을 수 있어 가능성만큼은 다분하다.
◇ 日 마에다와 카네코도 ‘눈독’
어떻게 보면 김광현의 오프시즌 경쟁자로 볼 수 있는 마에다는 피지컬(신체·운동능력)이 약점으로 지적받지만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빅리그로 넘어가서도 특유의 ‘이닝이터’ 역할을 충분히 해낼 걸로 평가받았다.
마에다(시즌 26경기 11승8패 평균자책점 2.56 179이닝 154탈삼진 등)는 “다나카 마사히로(26·뉴욕 양키스)보다 작은 선수지만 패스트볼(빠른공)과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을 두루 던지며 일본에서 신뢰받는 이닝이터로 군림했다”고 설명했다.
카네코(시즌 25경기 15승5패 평균자책점 1.91 184이닝 194탈삼진 등)의 경우 올해 일본프로야구 ‘평균자책점(ERA)왕’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카네코의 경우 “아직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지켜볼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진단했다. 분위기를 반영하듯 24일 일본의 ‘야후 재팬’은 “포스팅 조건을 갖춘 카네코가 월드시리즈(WS)를 관전하고 현지 분위기 등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네코는 다저스 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고 파드레스 등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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