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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여관으로' 여민정, "섹시 이미지 무섭지 않아..시간이 약"

강민정 기자I 2013.08.08 13:13:57
8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여민정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영화계 새로운 ‘노출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배우 여민정이 향후 활동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마광수 교수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원안으로 한 동명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여민정이 “배우로서 섹시한 이미지 겁나지 않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여민정은 8일 오전 11시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여민정은 “배우로서 섹시한 이미지만 있다면 장점보단 단점이 많을 것 같다”며 “하지만 내 기준으로 생각했을 땐 난 섹시 이미지를 덮을 수 있는 다른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여민정은 지난 7월 제17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2013 PIFAN)’에서 노출 패션으로 화제가 됐다. 속옷 하의가 노출될 만큼 드레스 밑단이 파쳐있는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데 이어 레드 카펫을 걷는 중 어깨 끈이 풀리는 돌발사고(?)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여민정을 비롯해 최근 배우 클라라나 강예빈 등 섹시 이미지로 대중의 관심을 사는 일이 늘면서 이런 풍토에 대한 경각심도 대두됐다. “섹시 이미지로 굳는 것이 두렵다”고 눈물을 보인 클라라가 노출이 강조된 의상을 입고 이를 부각시킨 영상을 공개하는 등 ‘말과 행동이 어긋난’ 태도에 일부 대중은 불편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여민정 역시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AV아이돌’에 이어 ‘가자 장미여관으로’까지 청소년 관람 불가 작품으로 활동을 이어온 것과 달리 “노출 없는 연기가 더 자신있다”는 엇갈리는 소신을 내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여민정은 “사실 작년에 영화 ‘AV아이돌’을 찍고 다음 작품은 비중이 작더라도 노출이 없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엄마와도 그런 부분에서 상의를 많이 했는데 ‘가자 장미여관으로’의 시나리오를 받고 노출이 있어서 고민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서 말했듯 나는 여러가지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섹시한 것을 밀고가는 것에 겁을 내지 않는다”면서 “내가 1,2년 연기할 것도 아니고 70대 할머니가 될 때까지 계속 할 거라 그 안에 다른 이미지가 천천히 보여질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시간이 약인 것 같다”며 소탈하게 웃는 모습에서는 여유도 느껴졌다.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마광수 교수의 동명 시집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여민정은 영화 속에서 남녀주인공이 어두운 성적 묘사를 한 것과 달리 청초하고 순수한 여대생의 느낌으로 사랑을 묘사했다.

신정균 감독은 “원안에 표현된 성적 묘사를 스크린으로 그대로 옮기기엔 무리가 있었다”며 “대중이 관심 가질 만한 성접대 혹은 성매매 등의 소재를 끌어온 부분이 있는데 영화를 보고 즐겁게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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