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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서 7회까지 사사구 1개, 홈런 포함 5피안타에 4실점(4자책)으로 막고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3연승을 이끌면서 롯데를 반게임차로 제치고 3위까지 끌어올렸다. 시즌 2승째도 챙겼다.
적응력 만큼은 최고였다. 국내 무대 데뷔 후 4경기만을 소화했을 뿐이지만 이미 국내 무대에 적응한 듯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류제국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조절하면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피안타도 가장 적은 날이었다. 7회까지 볼넷도 단 한 개도 없었을만큼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지난 3번의 등판에서 3홈런을 얻어맞은 류제국은 이날도 5회 전준우에게 솔로 홈런을 뺏기긴 했으나 7회까지 이 실점이 유일했다.
3회까지는 흠잡을데 없이 완벽했다. 4회, 7회엔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직선타로 잡아낸 뒤 더블플레이로 연결시켜 고비를 넘겼다. 5회 2사 이후 전준우에게 단 한 순간의 흔들림으로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볼카운트 2B-0S에서 직구(144km)가 정직하게 가운데로 몰린 탓이었다.
투구수에는 여유가 있었지만 완투까지 이르진 못했다. 8회초 박종윤, 전준우, 정훈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흔들렸기 때문이다. 무사 만루서 폭투로 한 점을 더 뺏겼고 이후 신본기도 몸에 맞는 볼을 내줘 다시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등판한 구원진이 잠시 흔들리기는 했지만 계속된 2사 만루서 박용택의 몸을 던진 호수비로 막은 덕분에 승리와 가까워질 수 있었다.
경기 초반 LG 타선의 맹타도 류제국의 든든한 호투가 큰 힘이 됐다. 초반 기선제압에서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3회 하위타선 정주현, 윤요섭, 손주인이 6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기선을 제압한 LG는 4회도 무사 1,2루서 4번 타자 정의윤의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났고 2점차로 뒤지던 8회말엔 문선재의 쐐기 중월 홈런이 터져나왔다.
류제국의 이날 선발승리로 LG는 올시즌 더욱 탄탄해진 토종 선발 라인을 갖추게 됐다. 지난 해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컸던 LG로선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지난 해까지 LG는 두 외국인 투수 리즈와 주키치에 대한 의존도가 무척 컸다. 같은 기간 두 용병은 9승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지만 그에 반해 토종 선발진이 부진하며 치고 올라설 힘을 잃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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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중심엔 이날 승리를 따낸 류제국도 있었다. 류제국이 합류한 이후 팀도 13승4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무대에 너무나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류제국은 4경기만에 2승을 따내며 LG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