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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깜짝 金' 신재환, 양학선 뒤잇는 '도마의 神' 탄생

이석무 기자I 2021.08.02 20:10:43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신재환이 힘찬 도약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신재환이 태극기를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재환(23·제천시청)이 한국 체조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획득해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아블랴진보다 난도 점수가 훨씬 높은 6.0점짜리 기술을 펼친 덕분에 신재환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신재환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양학선(29·수원시청)이 도마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9년 만에 두 번째 금메달을 한국 체조에 선물했다.

양학선의 뒤를 이을 한국 체조 에이스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신재환은 단체전 멤버가 아닌 2018∼2021년 도마 세계랭킹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FIG 월드컵에서 도마 5위에 머물렀지만 일본 선수와 랭킹 점수를 따진 끝에 동점자 규정에서 우위에 서 극적으로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신재환은 대회 전부터 한국 체조의 ‘비밀병기’로 기대를 모았다. 미국 체조전문잡지 ‘인터내셔널 짐내스트’가 대회 전 도마 금메달리스트로 양학선을, 동메달리스트로 신재환을 각각 꼽았을 정도로 대외적으로도 기량을 인정받았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이 강점인 신재환은 이번 대회에서 난도 6.0점짜리 ‘요네쿠라’와 5.6점짜리 ‘여 2’ 기술로 예선과 결선을 준비했다. 결선에 오른 선수 가운데 기술 난도 점수는 가장 높았다. 도마라는 종목 특성상 착지가 최대 변수였다. 하지만 신재환은 결선에서 큰 실수 없이 깔끔한 착지를 보여 금메달을 일궈냈다.

신형욱 남자 체조 대표팀 감독은 결선을 앞두고 “결선까지 남은 기간 정확하고 완벽하게 착지하는 연습에 집중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며 “지금 기세대로라면 신재환이 무난히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섞인 예상을 했다. 그같은 예상은 딱 맞아떨어졌고 한국 체조 역사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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