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작년 한 해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사실 전 똑같았다고 생각했는데 출연한 작품이 우연찮게 모두 잘 돼서 무척 고마운 마음이죠"(웃음)
배우 류현경은 재주가 참 많은 사람이다. 1996년 SBS 드라마 `곰탕`에서 김혜수의 아역으로 데뷔, 벌써 16년째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는 연기 외에도 각본, 연출에도 재주를 보이며 습작 작품까지 벌써 5편에 달하는 연출작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연기자로서 대중에 각인되며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2008년작 `신기전`의 방옥 역으로 재기 발랄한 연기를 선보인 그는 지난해 출연한 `방자전` `시라노;연애조작단` `쩨쩨한 로맨스` 등 모든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충무로를 긴장시켰다.
"작품이 잘 안 돼 좌절했던 경험도 많아서 그런지 지금은 사람들이 좀 알아보시고 그래도 오히려 무덤덤해요. 묵묵히, 꾸준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죠"라는 그는 사실 중학교 시절 어린 나이로 데뷔한 이래 쓴 맛도 적지 않게 봤다.
첫 주연 영화인 `동해물과 백두산이`(2001) 등 출연작이 흥행에서는 별반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나름의 슬럼프도 겪었던 것. 그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는 얘기가 있듯 20대 초반에 될 듯 될 듯 하다 실망으로 끝나는 순간을 맞으면서 사실 좀 힘들었었다"라고 고백한다.
그래서인지 그 때는 스스로에 대한 불안감도 많았다고. 류현경은 "사실 연기를 계속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해서 초반에는 오히려 조급한 마음이 더 컸었다"라고 들려주었다.
|
"스타가 된다기보다 영화 안에서 잘 버무려질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고 배웠다"며 "어릴 때 꿈꿔 왔듯 `영화 현장은 소우주와 같은 공간인 것이 맞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는 것.
물론 지금도 고민이 되는 지점은 없지 않다. `만년 조연` 아니냐는 얘기에 더러 상처를 받기도 한다.
류현경은 "요즘 영화 관계자분들이 '조연만 해서 되겠냐'며 간혹 안타까워하는 시선을 보내시는데 사실 나는 상관 없다"라며 "어디서든 잘 쓰일 수 있는 배우가 된다면 그게 나의 최고의 가치인 것 같은데, 난 열심히 하고 싶고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안타까워할까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
연기 외에 영화 연출을 하는 데 대해 일부에서 편견 섞인 시선을 보내는 것도 마음이 아프다.
류현경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넌 연기나 해`란 얘길 들을 땐 화도 나고, 단편영화제에 출품해도 `류현경이니까 됐겠지`란 시선을 받을 때면 똑같이 고생하면서 촬영했는데 왜 그럴까 싶어 너무 힘들더라"라며 "그럴 땐 시나리오가 막 떠올라 열심히 쓰다가도 무의미하단 생각도 든다"라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래서 요즘은 일단 연기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류현경은 "나중에 (최)강희 언니가 투자하겠다고도 하는데 영화 연출은 나이가 좀 더 든 후에 해봐야지 싶다"라며 웃음지었다.
올 2월 그는 안내상 연준석 등과 함께 출연한 영화 `개같은 인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어 `똥파리`로 주목받은 양익준 감독과 연기하는 단편 영화 `디파처`(Departure)에 이어 엄정화, 유해진과 캐스팅된 `마마`까지 올 한해도 연기하느라 어느 때보다 바쁠 것 같다.
그는 "요즘 예전 작품에 대해 얘기하면 `그 때 걔가 너였냐`는 얘길 많이 듣는데 반갑고도 신기하다"라며 "항상 다를 수 있는 배우로 클 수 있다면 행복하겠다"라며 웃음지었다.
![[단독] “뭐라도 해야죠”…박나래, 막걸리 학원서 근황 첫 포착](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1/PS26012300805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