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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희귀병 탓 큰 수술, '싱어게인2' 못나갈 뻔"[인터뷰]②

김현식 기자I 2022.02.24 18:50:00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가수 활동을 쉬는 기간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셨나요.

△보컬 트레이너로도 일했고, 기획사에서 음악제작팀 팀장으로도 근무했어요.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따서 강사 일도 했고요.

-가요계와 멀어지게 된 이유는요.

△2014년에 싱글을 낸 이후에 ‘아, 이제 그만해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어요. 대중의 반응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현실적인 부분에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거든요. 일일이 다 말 하기 어려운 개인사도 있었고요. 그러다가 2016년에 ‘슈가맨’과 ‘복면가왕’에 나가고 싱글도 한 장 더 내긴 했는데 나가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져서 진행된 일이지 활동 의지가 강했던 건 아니었어요. 그 뒤로 2018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로는 완전히 마음을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제가 해왔던 일들에 대한 회의감도 느끼게 되고요.

-그즈음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죠.

△진짜 말도 안 되게 음주운전 차량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기획사에서 팀장으로 일 할 때였고, 레이블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싱글을 준비 중인 때였는데, 그 사고로 인해 일이 완전히 틀어져 버렸죠. 회사에서도 퇴사하게 됐고요. (음주운전 사고를 낸)그분으로 인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기회비용이 날아가 버렸었죠.

-유튜브 채널 운영이 거의 유일한 활동이었다고 봐야겠네요.

△가수 활동을 안 하면서 지낸 지 2년쯤 넘었을 때, 그냥 답답하기도 하고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스트리밍을 켜봤어요. 처음엔 아무도 안 들어오다가 한 두명씩 시청자가 늘어나고, 점점 많은 분이 들어오게 되면서 매일 스트리밍을 하게 됐죠. 지금도 꾸준히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팬들과 소통하고, 신청곡도 불러 드리고 있어요. 가끔 ‘먹방’과 ‘술방’도 하면서, 최대한 편하게 팬들과 스킨십하려고 하고 있죠.

-‘싱어게인2’ 무대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니, 최근 큰 수술을 받으셨다고 하던데 그건 또 무슨 일이었나요.

△작년에 ‘싱어게인2’ 참가를 결정하고 신청서를 냈어요. 그때 오디션 영상을 함께 보내야 했는데 계속 몸이 안 좋다는 느낌이 들어서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았죠. 검사 결과 후종인대골화증이란 진단을 받았어요. 척추에 있는 인대가 뼈처럼 석화되며 자라나서 신경을 누르게 되는 희귀병이에요. 동양인 중에서도 한국과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만 드물게 나타나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자칫 심해질 경우 작은 충격에도 사지마비가 될 수 있는 위험한 병이라고 하는데, 심지어 저 진행이 오래돼 심각한 상황에 몰려 있는 상태였어요.

-아, 그런 일이.

△심지어 국내에 수술할 수 있는 병원이 많이 없더라고요. 큰 병원에서만 수술이 가능한 병이었던 거예요. 또 원래는 수술을 받기까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전 상황이 심각해서 응급환자로 분류됐고, 진단 후 한 달 정도 후쯤 수술을 받게 됐어요. 또 다른 문제는, 목 앞쪽을 열어서 받는 수술이라 성대에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는 거였어요. 자칫 성대마비가 올 수도 있는 위험한 수술이었던 거죠. 다행스럽게도 수술은 잘 끝났는데 한동안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싱어게인2’에 참가해야 하는데 큰 일났구나 싶었죠.

-우여곡절 끝 다행히 출연을 하셨네요.

△한때는 참가 자체가 불투명했죠. 다행히 수술 후 목소리를 다시 낼 수 있었지만, 3개월 동안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로 생활해야 했고 그래서 ‘싱어게인2’ 예심도 목 보호대를 하고 진행했어요. 제작진분들이 제 모습을 보고 다를 놀라셨었죠. (웃음). 다행히 1라운드 녹화일이 예정했던 날짜에서 조금씩 뒤로 밀려서, 방송엔 목 보호대를 푼 채로 나올 수 있었고요.

-라이브가 워낙 깔끔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라는 걸 눈치 못 챘어요.

△목 움직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겨우겨우 노래를 불렀던 거예요. 70% 정도 회복된 상태였죠. 지금도 100%까진 돌아오지 않았어요. 이 상태에 맞춰 노래하는 데 익숙해지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싱어게인2’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데뷔한 지 오래된 가수라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고맙게도 사교성 좋은 친구들이 저에게 먼저 다가와 줘서 잘 적응할 수 있었어요. 참가자 중 ‘여자 인싸’는 4호 신현희였고, ‘남자 인싸’는 70호 동렬이었어요. 비타민 같은 존재들인 그들 덕분에 현장 분위기가 참 좋았죠. 고맙고, 재미있는 친구들이에요. 음악도 잘하고요.

-인터뷰③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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