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털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정후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535점 중 503점을 얻었다. 총 득표 103표 가운데 1위 표를 98표 받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장일치 1위는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가 받지 못한 1위 표 5표는 김원중(롯데)이 4표, 정현(kt)과 최원준(KIA)가 2표, 김성훈(삼성)이 각각 1표를 받았다. 하지만 넥센은 지난해 신재영에 이어 2년 연속 신인왕을 배출했다.
입단 당시부터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 주목받은 이정후는 올 시즌 맹활약으로 아버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정후는 KBO리그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4리(552타수 179안타), 111득점을 올렸다.
타격 13위, 득점 3위, 최다안타 공동 3위 등 신인을 뛰어넘어 정상급 타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성적을 냈다. 역대 신인 최다 안타(종전 서용빈 157개)와 최다 득점(종전 유지현 109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정후는 결국 아버지 이종범도 선수 시절 받지 못했던 신인왕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아버지는 신인 시절 양준혁(삼성)에게 밀려 신인왕 수상을 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부족한 저에게 기회를 주신 넥센 장정석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 내가 실수하더라도 칭찬과 격려로 다독여주신 코치님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또 선배들이 옆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 조언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내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 넥센 팬들이 내년에도 야구장을 즐겁게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정후는 부모님에 대한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야구선수여서 어릴 적 함께 한 추억이 없었는데 그 시간을 어머니가 많이 채워주셨다. 어머니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서 아버지가 무섭지 않냐고 아버지에게 태어나서 한 번도 혼난 적이 없다. 친구처럼 좋은 분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팀에서 아버지 이종범 코치와 함께 훈련 중인 이정후는 “코치님으로서는 불만이 있다. 대표팀 형들의 민원이 들어왔다. 코치님의 펑고 템포가 너무 빨라서 스프링캠프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펑고를 천천히 쳐주면 좋겠다”고 익살스러운 부탁을 하기도 했다.
개인타이틀에 대해선 “아직 타이틀은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언젠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