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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OCN ‘실종느와르 M’이 장르물 계보를 이으며 의미 있는 종영을 했다. ‘실종느와르 M’은 ‘뱀파이어검사’ ‘특수사건전담반 TEN’ ‘신의퀴즈’ ‘처용’ ‘나쁜 녀석들’ 등 신선하고 파격적인 소재와 탄탄한 구성으로 장르물을 선도했던 OCN이 선보인 새로운 장르물이었다. ‘M’만의 차별점을 살리며 끝까지 시청자를 놓지 않았던 포인트를 짚었다.
△오로지 ‘실종’
‘M’의 모든 에피소드의 시작은 누군가의 ‘실종’에서 비롯됐다. 이승영 감독은 ‘왜 실종을 소재로 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인간의 ‘드라마’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유진 작가는 “기존 수사물들이 개인의 원한으로 이루어지는 범죄들을 다뤘다면, ‘M’은 법으로도 보호받지 못하는 약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범죄’라는 것은 소중한 것을 잃을 때 발생하기도 하고, ‘범죄’ 때문에 소중한 것을 잃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여지의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든 ‘M’은 여타 수사물과는 달리, ‘실종’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참신한 실험을 했다. 모든 사건이 ‘누군가의 실종’에서 시작되었던 ‘M’, 매회 새로운 실종사건을 구성하기에도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이유진 작가는 ‘M’의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8개월간 경찰서를 드나들며, 실제 형사들을 만나 수많은 실제사건들의 케이스를 들으며 자료조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심지어는 흥신소 직원을 만날 만큼 사전 자료조사를 충실히 했다. 그 결과 현실감 있는 에피소드와 탄탄한 구성이 탄생할 수 있었다.
△묵직한 메시지
‘M’을 관통하는 주제는 ‘과연 정의는 무엇인가?’였다. ‘M’은 정리해고 노동자, 내부 고발자 은폐, 가출팸, 비리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명했다.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지만, 마주하기 버거워 모른 척 접어뒀던 사회문제들을 드라마에 끄집어 들고 왔다. 정리해고 노동자를 다룬 6화 ‘예고된 살인’에서 강주영(박소현 분)의 대사, “사인은 다 달랐는데 들여다보니까 결국 원인이 똑같더래요. 해고로 삶이 망가졌다는거. 과학적으론 자살이 맞는데 꼭 자살이 아닌 것 같네요”와 같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사회적 문제들을 다룸과 동시에 ‘M’은 길수현(김강우 분)과 오대영(박희순 분)의 갈등과 그들의 고민을 통해서도 정의에 대한 자문을 이끌어냈다. 실종사건을 수사하면서 범인은 잡았지만, 그 과정까지도 과연 정의로웠는지, 또 진짜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물었다. 법으로도 지켜지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 그리고 강력범죄와 연계된 사회 문제들. 그리고 진실 속에 숨겨진 인간들의 추악한 욕망 등을 이야기하며 ‘실종느와르 M’은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최종화 Injustice(불의)에서 나왔던 길수현과 오대영의 대사, “정의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는 그 열매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불의 또한 그 열매를 맺는다. 비틀거리는 정의의 시대, 하지만 비틀거리면서도 좌절하지 않는 건 모든 끝은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비록 상처로 얼룩진 정의지만, 그래도 정의는 죽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가는 한”는 ‘M’에서 전하고자 했던 핵심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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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은 방송 전부터 반 사전제작 시스템과 완성도 높은 소재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우선, 제작기간 1개월, 제작비용 1천 만원에 달하는 더미(Dummy, 시체 모형)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공들인 이 더미는 영화 ‘광해’로 미술상을 받은 오흥석 미술감독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타짜-신의 손’, ‘써니’ 등 특수분장으로 유명한 윤황직 실장이 의기투합하며 탄생됐다.
단 몇 개의 신(scene)을 위해 등장할 더미에도 완성도를 높일 만큼 ‘M’은 장소섭외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유난히도 야외촬영이 많았던 ‘M’은 3화에 걸쳐 나오는 장소 섭외를 위해서 한달 반을 돌아다니는가 하면, 6화 촬영까지 총 600여 곳의 사전답사를 다녔다. 비로써, ‘M’은 드라마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장소에서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음악 또한 남달랐다. 노형우 음악감독은 “때에 따라 연출하시는 이승영 감독님께서 때 꼭 썼으면 하는 음악을 지정해주시기도 하지만 99%는 회차별 드라마 소재와 컨셉에 따라 직접 작곡한 곡들로 쓰여진다”고 할 만큼 ‘M’의 음악은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전병문 촬영감독은 “M의 전체 색감을 결정하는 데만 한 달이 꼬박 걸렸다.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수사물의 장르를 새로 개척해보고 싶어서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쳤다. 한 달 동안의 고민과 작업을 거쳤다. ‘시체가 나온다고 꼭 차가울 필요 있을까? 살해 현장이라고 해도 따뜻하고 예쁜 화면을 만들어보자’고 고민한 결과, 기존 수사물과는 달리, 따뜻하면서도 빈티지한 색감과 톤이 만들어졌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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