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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감독 "류현진 상대로 포지-힉스 중용" 라인업 윤곽

정재호 기자I 2014.04.03 16:19:3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물오른 좌완투수 류현진(27·LA다저스)의 LA 다저스 홈 개막전 등판이 확정된 가운데 이에 맞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브랜든 힉스(28·샌프란시스코)를 깜짝 중용한다는 방침이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오는 5일 LA 다저스와 3연전 1차전의 주전 2루수로 힉스를 일찌감치 낙점했다”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유력 일간지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보치 감독이 생각하는 류현진 ‘타개’ 카드는 지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샌디에고 파드레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쿠타로 빠진 자리, 힉스가 ‘변수’ 부를까

선발 라인업에 오른쪽 타자들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는 예상 밖의 깜짝 카드가 한두 명씩 끼어있다. 지난 샌디에고전에서는 루키 토미 메디카(25·샌디에고)의 발탁이 있었다면 샌프란시스코는 벤치멤버인 힉스를 선발 출전시키기로 했다.

껄끄러운 ‘백전노장’ 마르코 스쿠타로(38)가 15일 부상자명단(DL)에 들어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다저스처럼 확실한 주전 2루수가 없다. 첫 2경기에서는 호아킨 아리아스(29)가 기용됐지만 별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애리조나와 개막 원정 4연전 3차전에는 루키 에이레 아드리안사(24)를 썼고 5일 다저스전에서는 좌완 류현진을 겨냥해 힉스를 쓸 계획임을 미리 밝혔다.

보치 감독은 “현실적으로 아리아스는 매일 뛰는 선수가 아니다. 그에게 고통을 주지 않을 것이다”면서 “5일 류현진을 맞아서 힉스가 2루수로 선발 출전할 것이다. 버스터 포지(26·샌프란시스코)는 예정대로 4일 하루를 쉬고 5일 경기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201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데뷔한 힉스는 통산 타율이 0.133에 머물 정도로 커리어의 대부분을 백업 내야수 역할에 만족하고 있는 선수다. 힉스의 깜짝 중용은 곧 보치 감독이 오른쪽 일색의 라인업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첫 3경기에서 잘 맞고 있는 주전 1루수 브랜든 벨트(24)와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26) 등 두 좌타자를 제외한 스위치히터 2명(앙헬 파간, 파블로 산도발)을 포함해 우타자 최대 7명을 배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다저스 홈 개막전에서 류현진을 상대하는 샌프란시스코 선발 라인업(타순은 유동적)은 ‘1번 중견수 앙헬 파간(32·양)-2번 1루수 브랜든 벨트(24·좌)-3번 3루수 파블로 산도발(27·양)-4번 포수 버스터 포지(26·우)-5번 우익수 헌터 펜스(30·우)-6번 좌익수 마이클 모스(31·우)-7번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26·좌)-8번 2루수 브랜든 힉스(28·우)-9번 투수 라이언 보겔송(36·우)’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우타자 사냥꾼’ 류현진에 7명 배치는 ‘고육지책’

주전포수로 체력부담이 있는 포지를 하루 아껴 류현진과 경기에 최상의 컨디션을 맞추도록 배려한다. 백업내야수 힉스는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발탁으로 여겨진다. 둘을 빼고 나머지 선수들은 부상 등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붙박이다.

투수까지 우타자 7명을 맞게 될 류현진이지만 사실 크게 부담은 없다. 앞선 애리조나-샌디에고와 2경기에서 드러났듯 ‘패스트볼(빠른공)-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등 네 가지 구질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 있게 된 류현진은 이제 클레이튼 커쇼(26)처럼 좌우 타자를 크게 가리지 않는 철옹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데뷔 해였던 2013시즌 류현진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70(5피홈런), 피OPS(출루율+장타율) 0.738, 삼진비율 18.4%’ 등을 올렸다. 반면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0.245(10홈런), 피OPS 0.633, 삼진비율 20.1%’ 등이었다.

우타자들이 류현진에게 훨씬 맥을 추지 못했다는 걸 기록이 말해준다.

올해는 거의 커쇼급으로 향상되고 있다. 작년 좌타자에게 다소 약했다면 2014년에는 그런 현상이 싹 사라졌다. 아직 2경기에 불과하나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167, 피OPS 0.333, 삼진비율 25%’ 및 우타자는 ‘피안타율 0.111, 피OPS 0.337, 삼진비율 28.1%’ 등으로 고르게 빼어나다.

그럼에도 류현진에게 우타 라인업을 들고 나올 수밖에 없는 건 어차피 차이를 만들지 못한다고 볼 때 일반적인 야구통설을 믿고 따르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같은 값이면 좌타자보다는 우타자가 좌완투수를 상대하는 데 보다 수월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어려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계책’이라는 뜻으로 통용되는 ‘고육지책’으로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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