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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퀸은 바로 나"..'필드 위의 걸그룹' 5월 그린 달군다

김인오 기자I 2013.04.17 18:47:43
김하늘(왼쪽)과 김자영
[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신록의 계절 5월. 수도권 골프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미녀골퍼 4인방이 한자리에 모인다. 골프팬들은 미모와 실력을 동시에 갖춘 ‘필드 위의 걸그룹’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은 5월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안성에 있는 마에스트로CC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로 열리지만 수도권 골프팬들에게는 실질적인 개막전이다. 첫 번째 대회인 롯데마트 여자오픈 제주에서, 두 번째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경남 김해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105명의 프로 선수와 3명의 아마추어 선수 등 총 108명이 출전하는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선수는 초대 챔피언이자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김하늘(25·KT)이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던 김자영(22·LG)은 김하늘의 대항마로 나선다.

안신애(23·우리투자증권)와 윤채영(26·한화)은 연예인 못지않은 미모로 골프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실력도 KLPGA 투어 정상급이다.

◇친절한 하늘씨vs구름팬 자영씨

KLPGA 투어 ‘원투 펀치’로 불리는 김하늘과 김자영.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는 김하늘이 불참했고, 19일부터 열리는 넥센·세인트나인 대회에는 김자영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와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둘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5월을 기다려야 한다.

올해 3년 연속 상금왕을 목표로 내건 김하늘은 골프팬들 사이에서 ‘친절한 하늘씨’로 불린다. 항상 웃는 얼굴로 팬들을 대한다. 성적이 좋지 않은 날도 좀처럼 찡그리는 법이 없다. 이런 그의 모습은 후배들에게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독을 품었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 63위로 최악의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김하늘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한방에 만회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자영은 동료 선수들이 같은 조로 묶이길 꺼리는 선수다. 이유는 그를 따르는 구름 팬. 대회마다 적게는 30명, 많게는 100명 넘는 팬클럽이 따라붙는다. 지난해 김자영은 “처음에는 진행에 방해될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었고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자영의 올해 목표는 상금왕. 지난해 3승을 거두고도 막판 체력 저하로 상금왕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 않다. 첫 대회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는 34위로 처져 적지 않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두 번째 출전 대회인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이 중요해진 이유다.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대회다.

안신애(왼쪽)와 윤채영
◇베스트드레서 ‘안신애-윤채영’

안신애와 윤채영은 소위 ‘예쁜 골퍼’로 불린다. 김하늘과 김자영이 ‘잘 치는 데 예쁜 선수’로 투어를 지배했다면 반대로 그들은 ‘예쁜데 잘 치는 선수’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패션 감각이 남달라 매번 ‘베스트드레서’ 수상을 양분하고 있다.

2009년 정규 투어에 입성한 안신애는 데뷔 2년 차인 2010년에 2승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1, 2012년을 우승 세리머니 한번 없이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2년간의 부진에 대해 안신애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서 골프를 멀리하게 됐다. 열정이 사라지면서 방황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달라졌다. 하와이 동계 훈련에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은 것이다. 개막전에서도 5위로 선전했다. 지난해 최고 성적이 9위였음을 고려하면 만족할만한 성과다. 베스트드레서 부상도 그의 차지였다. 이제 안신애의 목표는 우승. “2승을 거두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올해 우승하면 펑펑 울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열린 KLPGA 투어 대상 시상식에서 윤채영은 2012년 베스트드레서로 선정됐다. 하지만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우승자 자격으로 시상대에 서는 자신의 모습을 또 상상만 해야 했기 때문이다.

윤채영은 정규 투어 8년 차 베테랑 골퍼다. 매년 상금 랭킹 50위권을 유지했지만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부산은행 여자오픈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윤채영은 첫 우승을 위해 최후의 배수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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