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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차전에 이어 5차전을 이기고 흥국생명은 만원 관중(6082명)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2005~06, 2006~07, 2008~09, 2018~19시즌에 이어 다섯 번째 챔프전 우승이자 네 번째(2005~06, 2006~07, 2018~19, 2024~25) 통합우승이다.
김연경은 해외 무대에서 V리그로 복귀 후 2020~21, 2022~23, 2023~24시즌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16년 만에 V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V리그 역대 최초로 각 팀 홈구장을 돌면서 ‘은퇴 투어’를 하기도했다. 결국 챔프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면서 최고의 ‘라스트댄스’를 완성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잘 모르겠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꿈인지 모르겠다”면서 “정관장 선수들도 너무 잘해줬다. 선수로서 마지막 장식을 우승으로 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없을 만큼들었다. 버티자 버티자고 선수들끼리 얘기했다”며 “너무 어려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너무 기분이 좋다”고 챔프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우승을 결정짓는 득점은 투트쿠의 몫이었다. 투트쿠는 12-12 동점에서 마지막 3점을 모두 책임지면서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줬다.
김연경은 “누가 마지막 점수를 내든 상관없었다. (마지막 점수를 내는 순간)투트쿠에게 뭐든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다”며 “굉장한 시합을 한 것 같다. 끝까지 잘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혹시라도 은퇴를 번복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김연경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는 “너무 힘들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챔프전 치르면서 많이 했다”며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 나는 비록 떠나지만 배구팬들이 우리 후배들을 많이 사랑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1, 2차전 승리 후 수월하게 우승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는 3, 4차전 패배로 물거품이 됐다. 오히려 마지막 5차전은 김연경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김연경은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답했다. 그는 “5차전이 마지막이고 더 이상 할 경기도 없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했다”며 “그냥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왔다. 결과가 이렇게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솔직한 답변이 나왔다. 그는 “이번 파이널에서도 너무 많은 역경이 있었다. 은퇴할 때까지 이렇게 괴롭히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선을 다했는데 왜 이리 결과가 안 따라올까 생각했다. 이렇게 끝나려고 그런 역경이 있었던 모양이다”고 털어놓았다.
눈물 대신 환한 미소를 보인 김연경은 “너무 행복하다. 이보다 더 행복한 은퇴는 없다”며 “기분 좋게 떠나겠다. 웃으면서 보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