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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29일 테임즈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NC 구단에 따르면 테임즈는 지난 24일 오후 11시경 방한중인 어머니와 함께 창원시 오동동 소재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칵테일 두 잔을 마셨고 함께 귀가하던 중 음주 단속을 받아 혈중알코올농도 0.056%로 측정됐다.
이후 테임즈는 지난 26일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NC는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을 곧바로 알았지만 닷새나 지난 29일 이 사실을 KBO에 알렸다. 또한 언론을 통해서는 29일 오후 NC와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 도중에 적발 사실을 공개했다.
NC 구단은 “테임즈가 자신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깊게 자숙하고 있다. 구단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NC가 사건 이후 취한 행동을 보면 잘못을 사과하기 보다는 은폐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NC는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고도 29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출전시켰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 10-5 대승을 이끌었다.
심지어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NC는 4번타자 1루수로 테임즈를 출전시켰다. 하지만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서기 전 조영훈으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도 구단에선 테임즈의 교체 이유를 ‘휴식 차원’라고 거짓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NC 구단측은 김경문 감독이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나고 이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만약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구단이 감독에게까지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구단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다.
NC 구단의 잘못된 처사는 지난 7월 투수 이태양의 승부 조작 사건 때도 이미 비난의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NC는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검찰에 기소되기 전날인 7월20일에서야 이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에도 NC는 뒤늦게 “이태양에 대해 KBO에 실격 처분과 계약 해지를 요청하겠다”며 상황을 무마하려했지만 오히려 깔끔하지 못한 사건 처리로 논란을 더욱 키웠다.
사건 사고가 터질때마다 최대한 숨기려고 애쓰다 오히려 파문을 더 키우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음주운전 사건은 프로야구에서 여러 차례 일어났다. 그때마다 KBO는 출장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지난 3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KT 위즈 외야수 오정복의 경우 15경기 출장 정지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제재를 부과받았다.
당시 오정복의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03%였다. 테임즈는 이보다 낮지만 그렇다해도 출장 정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올시즌을 앞두고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출장정지 제재를 받으면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 경기까지 징계가 이어진다.
현재 NC가 정규리그 8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테임즈가 8일 이상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면 포스트시즌 경기에도 출전하기 어렵게 된다.
한편, NC는 테임즈 음주운전 적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삼성과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이기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1차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차우찬을 상대로 4회에만 9점을 뽑으며 10-5로 눌렀고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5-4로 이겼다. 이로써 시즌 79승3무54패가 된 NC는 남은 8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3위 넥센도 이날 두산을 9-1로 꺾어 75승1무63패가 됐지만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NC를 따라잡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