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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지금은 AG 언급 곤란...일단 WC 아픔 잊겠다"

이석무 기자I 2014.06.30 11:20:22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 2패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이 2014인천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16강 진출에 시패한 축구대표팀은 30일 새벽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손흥민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얘기할 시점이 아니다. 월드컵의 아쉬움을 푸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제 겨우 22살인 손흥민은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자격이 된다. 특히 아시안게임은 병역을 면제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흥민도 “아시안게임은 내가 생각했던 큰 대회 중 하나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도 많고 나 역시 남다른 기대를 하고 있다”고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어 “지금 이 시점에서 아시안게임을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월드컵이 나한테는 너무나도 큰 아쉬움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은 차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반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1무2패에 그쳐 1998년 프랑스월드컵(1무2패)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을 냈다. 그렇지만 손흥민은 그 와중에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많은 찬사를 받았다. 동반 부진에 빠졌던 대표팀 공격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는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고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는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월드컵 활약에 대해 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결과적으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준비를 잘못했고 그로 인해 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 성적을 거뒀다고 본다”며 “월드컵에서는 잘 준비한 팀이 위로 올라가는 게 맞다. 우리의 준비가 잘 안 됐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성적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직접 경기를 뛰는 것과 밖에서 보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브라질의 습도도 훨씬 높았다”며 “체력 훈련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 당일 그라운드 위에서 컨디션이 달라 달랐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손흥민은 “대회가 끝난 뒤 선수들끼리 경기에 대해 특별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 개인 시간을 가지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슬펐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꼈다. 선수들 모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월드컵이었고 너무나도 큰 경험을 했다. 아픈 기억을 빨리 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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