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덩크왕' 출신 빈스 카터, 통산 3점슛 부문 8위 도약

박종민 기자I 2014.03.04 16:45:23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리그 역사상 최고의 덩커로 꼽히는 빈스 카터(37·댈러스 매버릭스)가 3점슛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카터는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AT&T센터에서 열린 2013-2014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경기에서 3점슛 3개를 포함해 2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통산 176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그는 이 부문에서 페야 스토야코비치(1760개)를 2개 차로 제치고 역대 8위에 올랐다.

△ 왕년의 덩크왕 빈스 카터가 통산 3점슛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카터는 팀이 정규시즌 21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더 높은 순위에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산 3점슛 성공 부문에서 그보다 앞서 있는 선수는 레이 알렌(2928개), 레지 밀러(2560개), 제이슨 키드(1988개), 제이슨 테리(1950개), 폴 피어스(1894개), 천시 빌럽스(1830개), 라샤드 루이스(1776개)가 전부다.

카터는 올 시즌이 끝나기 전 루이스를 제치고 7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최근 5경기에서 물오른 슛 감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뉴욕 닉스전에서는 12개의 3점슛을 던져 무려 7개(성공률 58.3%)를 적중시켰다. 지난 시카고 불스와 경기에서도 3점슛 8개 가운데 절반인 4개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카터와 달리 루이스는 최근 경기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벤치 멤버로 출장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3점슛 시도도 극히 적다. 지난 8경기에서 불과 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성공률도 9.9%(1/11)로 매우 낮다.

카터는 데뷔 초기 외곽 슛이 없다는 지적을 들어야 했다. 신인 시절 퍼스트스텝(First Step)에 이은 돌파와 체공력을 이용한 덩크슛이 그의 주무기였다. 하지만 2년차 때부터 외곽 슛의 비중을 서서히 늘리기 시작한 그는 뉴저지 네츠 시절 중반부터는 점퍼에 의존해 경기를 풀어갔다.

운동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30세 전후부터 점퍼만으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된 카터는 그다지 힘을 들이지 않고 득점을 쌓아 왔다.

데뷔 초기 운동능력에 의존해 경기하는 스타일이어서 선수생명이 짧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많았지만 결국 이를 극복했다. 카터는 벌써 데뷔 16년 차로 통산 2만2938점을 기록했다.

그의 통산 득점은 ‘전설’ 클라이드 드렉슬러(2만2195점)나 래리 버드(2만1791점)보다 많다. 현역 선수 가운데서는 7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꾸준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업적이다.

카터의 꾸준함은 상대적으로 일찍 전성기에서 내려온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길버트 아레나스 등에게 본보기가 된다. 이들 모두 큰 부상을 당했지만 정작 살아남은 선수는 가장 많은 혹평을 받았던 카터였다. 카터는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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