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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2012 피스컵 수원’ 개막전에서 에벨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피스컵 대회의 실질적인 호스트지만 정작 결승에 오른 것은 물론, 승리를 거둔 것도 이 번이 처음이다.
한창 K리그를 치르고 있는 성남 선수들은 비시즌 중인 선덜랜드보다 훨씬 몸이 가벼웠다. 성남은 이날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공격수 박세영을 원톱을 맡고 그 밑을 홍철, 레이나, 에벨톤이 받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김평래 김성준이 나섰다. 중앙수비수로는 임종은 윤영선이 콤비를 이뤘고 좌우 풀백으로는 홍철과 박진포가 섰다. 골대는 정산이 지켰다.
반면 선덜랜드는 4-1-4-1 진영으로 응수했다. 지동원과 함께 팀내 유망주 공격수인 코너 위컴이 원톱으로 배치됐고 그 뒤를 데이비드 메일러와 크래이그 가드너가 지켰다. 키어런 리차드슨과 프레이져 캠벨은 좌우 미드필더로 나섰고 리 캐터몰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 포백 수비라인은 타이터스 브램블, 마이클 터너, 잭 클백, 웨스 브라운이 나섰다. 골문은 사이먼 미늘렛이 맡았다.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공격을 주고받았다. 전반6분 김평래가 선덜랜드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감아찬 센터링을 임종은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11분에는 선덜랜드의 공격이 매서웠다. 메일러가 골라인 우측에서 센터링한 공을 리차드슨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먼저 웃은 쪽은 성남이었다. 에벨톤과 레이나, 두 용병의 패스가 돋보였다. 전반 28분 에벨톤은 공을 몰고 선덜랜드 진영 우측에서 가운데로 파고 들었다. 앞서 대기하고 있던 레이나에 공을 주고나서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레이나의 쇼트패스를 받은 에벨톤은 침착하게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에 공을 밀어 넣었다.
성남의 1-0 리드로 전반전을 마친 양 팀은 후반전 들어 더욱 활발하게 공격을 펼쳤다.
성남은 후반 19분 윤빛가람의 패스 실수로 선덜랜드에 기회를 내줬다. 터너는 윤빛가람의 패스볼을 가로채 왼쪽 측면을 달리는 위컴에게 패스했다. 위컴이 이를 강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산의 선방에 막혀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성남으로선 이날 경기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
후반 25분에는 선덜랜드가 또다시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는 가드너가 나섰다. 가드너가 날린 슈팅은 성남 골대의 크로스바를 맞고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성남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8분 레이나가 단독으로 중원을 돌파한 후 왼쪽 측면에 위치한 전현철에 패스했다. 전현철은 공을 몰고 골문 앞으로 달려나가 직접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선덜랜드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성남은 아쉬움을 삼켰다.
성남은 마지막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추가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끝까지 한 골차 리드를 지키면서 피스컵 사상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선수들도 승리의 의미를 아는 듯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