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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석민 기자] "올시즌 목표는 3승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여자프로골프투어 2년 차에 들어선 김자영(20, 넵스)은 동계훈련을 떠나기 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올시즌 자신의 목표를 당당하게 밝혔다.
김자영은 지난해 KLPGA 대상시상식에서 인기투표 2위에 오르며 여자프로골프계의 인기스타로 떠올랐다.
그녀가 올시즌 KLPGA투어를 빛낼 `기대주`로 주목받는 이유는 비단 예쁜 외모 때문 만은 아니다. 작년 8월에 넵스 마스터피스 대회에서 4위에 오른 후 하반기에만 6차례나 톱10에 진입하며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
김자영의 이같은 상승곡선에,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자생적으로 김자영을 응원하기 위한 팬까페도 생겨났다. 최근에는 팬까페 회원들이 김자영배 골프대회를 개최했을 정도로 삼촌팬들의 인기는 대단하다.
다음은 김자영과의 일문일답.
- 지난해 루키 시즌을 보내면서 상반기에는 컷탈락과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어떤 점이 어려웠나
▲ 상반기에도 샷이 나쁘진 않았어요. 오히려 하반기 때 보다 거리도 많이 났고 샷 감이 좋았습니다. 다만 투어가 처음이라 자신감이 없었어요. 낫설어서 긴장을 많이 했죠. 하반기에는 마음을 굳게 먹고 긴장감을 극복할 수 있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연습라운드 때도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떠올리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죠. 긴장감을 어느 정도 극복하자 성적도 좋아졌습니다.
- 주변 분들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올시즌 목표는
▲ 모든 면에서 지난해 보다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투어에 적응도 했고 후원처(넵스)도 생겨서 지난해 시작할 때보다는 상황이 좋으니까 올해는 꼭 우승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승을 빨리 했으면 좋겠는데...1승을 빨리 한다면 올시즌 최대 목표는 3승입니다. 상금랭킹도 3위 안에 들고 싶어요.
- 동계 훈련 계획은
▲ 스승님을 따라서 뉴질랜드로 가요. 2월28일에 돌아옵니다. 같이 배우는 친구들은 전부 아마추어고 저만 혼자 프로에요.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럴 환경이 아니어서 혼자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할 생각이에요. 챔피언 조에 들게 되면 평소 라운드보다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더 심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감이나 긴장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심리 훈련을 많이 할 것입니다.
- 심리 훈련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 특별한 것은 없어요. 남을 의식하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그 홀에서 내가 해야 할 목표를 정하고 생각한 대로 될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 대회 때 보면 굉장히 차분해 보이는데
▲ 저도 사람인지라 긴장도 잘 되고 신경도 많이 쓰입니다. 다만 초등학교 4학년까지 수영을 했고 시합에도 몇 번 나갔었기 때문에 그런 면이 조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장기샷은 무엇이고 보완해야 할 부분은
▲ 6~8번까지의 미들아이언 샷이 가장 자신있고 100야드 안쪽의 웨지샷이 가장 자신없어요. 시합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확성을 좀 더 길러야 합니다.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계획입니다.
- 작년 하반기 이후 인기가 급상승했다. 삼촌팬들이 많은데
▲ 알고있어요. 대회장에도 오셔서 응원해 주세요. 매번 시합의 연속이라 힘들 때도 많은데 저를 이렇게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힘이 됩니다.
-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보냈는데 후원기업으로 넵스를 정하게 된 이유는
▲ 넵스가 고급 주방 가구잖아요. 제가 여자라서 관심이 많이 가더라구요(웃음). 그리고 하반기 넵스 대회 이후에 성적도 급상승 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죠. 제의가 왔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 시합 때는 누가 캐디백을 매나
▲ 주로 하우스 캐디랑 같이 했어요. 하우스 캐디를 배정 받지 못하면 그 골프장에 있는 연습생들에게 부탁했어요. 좋은 전담 캐디를 구해야 하는데 아직 못 구했습니다.
-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계훈련 기간동안 열심히 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올 시즌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