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스틸야드 =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황선홍 부산아이파크 감독이 피스컵코리아 2009 결승에서 포항스틸러스(감독 세르지오 파리아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것에 대해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감독은 16일 오후7시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컵대회 결승 2차전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늘 경기를 계기로 우리 선수들이 좀 더 발전했으면 한다"며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은 포항 미드필더 황진성에게 두 골(전반6분, 후반12분), 데닐손과 김기동에게 각각 1골씩을 내주며 1-4로 완패해 종합전적 1무1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많은 골을 내주며 패한 것에 대해 황 감독은 "전반부터 미드필드진의 철저한 압박을 주문했는데, 그 부분이 쉽게 허물어지면서 능력 있는 포항 선수들에게 볼이 전달돼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 그는 "결국 축구는 일대일 싸움인데, 개개인의 맞대결에서 밀린 점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한 것에 대해 "나 또한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밝힌 황선홍 감독은 "하프타임 중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당부와 함께 시스템에 변화를 주면서 만회골을 노렸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그는 "후반 들어 1-3에서 1-4로 넘어가는 과정이 다소 아쉬웠다"는 소감도 밝혔다.
포항은 3-1로 앞서 있던 후반12분 황진성이 시도한 크로스가 부산 최현 골키퍼의 키를 넘어 그대로 골대 안쪽으로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골'을 통해 4번째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황 감독은 "비록 상대팀이 주인공이지만 우리 선수들 입장에서도 우승 세리머니가 열리는 광경을 그라운드에서 지켜본 것은 오랫만일 것"이라며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승리와 패배의 차이가 얼마나 뼈 아픈지를 느끼며 우리 선수들이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패배가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피스컵 무대에서 포항의 벽을 넘지 못하며 분루를 삼킨 부산은 오는 20일 전북현대(감독 최강희)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정규리그 순위(14위) 상승에 전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