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데뷔 후 첫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민결은 “이전까진 연기를 배우기 시작하며 알게 된 지인 분들의 소개를 통해 인연이 닿은 작품들에만 참여했다. 좀 더 준비 된 상태라고 판단되었을 때부터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결은 “오디션을 제대로 보러 다니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마음가짐 자체가 남다르고 가슴이 뛸 정도로 설렌다”며 미소 지었다.
1998년생인 민결은 성인이 된 이후에 연기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 중학생 때 반에서 1, 2등을 다툴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는 민결의 학창시절 꿈은 배우가 아닌 화이트 해커. 민결은 “연예인 쪽 진로는 아예 생각하지 않고 지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미국 유학을 가기로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결과적으로 민결은 3차 오디션까지 참여했으나 SM 걸그룹 데뷔조로 선발되진 않았다. 민결은 “춤과 노래 실력이 부족해서 당연히 떨어졌겠거니 싶었는데 추가 오디션을 보러오라는 연락이 왔다”며 “크리스탈님을 잠깐 스쳐서라도 보게 해준다고 하셔서 갔는데 하필 일정 때문에 에프엑스 멤버 중 크리스탈님만 계시지 않아서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는 일화를 꺼내며 웃어 보였다.
오디션을 경험해본 뒤 민결은 연예인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그 이후 다시 미국 유학 준비를 했는데 계속 오디션을 봤을 때의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고 연예계 쪽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전까진 몰랐는데, 제가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저에게 주목하는 것에 짜릿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걸 오디션을 겪어보며 알게 되었어요. 새롭고 흥미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즐기는 성향이라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MBTI 검사 결과는 INTP가 나왔다고 한다.)”
다시 마음을 다잡은 뒤 민결은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친한전쟁’, ‘알 수 없음’ 등 여러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아나갔다. 민결은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품은 지 3년 차쯤 되었을 때부터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한결 진지해졌어요. 연기 학원에서 좋은 선생님(배우 이주석)을 만난 것도 마인드와 자세를 단단히 다지는 데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고요.”
민결은 올해 첫 주연작인 단편 영화 ‘너 사용 설명서’로 한국 청소년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감정 표현이 서툴러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고등학생인 이하영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내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 가운데 처음으로 소속사가 생기면서 든든한 조력자들까지 얻게 된 만큼 앞으로의 펼칠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민결은 “저의 가능성을 믿고 러브콜을 보내준 회사와 동반 성장해나가며 좋은 성과들을 이뤄가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성형수술을 하지 않아 어느 역할을 맡아도 잘 어울릴 만한 자연스러운 비주얼’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으며 수줍게 웃어 보인 민결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의 자격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가보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고등학생 때 아크로바틱 학원을 다닌 적이 있다면서 “춤은 잘 못 추지만, 백 텀블링이 가능할 정도로 운동 신경은 좋았다. 액션 연기를 해보는 것도 소망 중 하나”라고 밝히며 미소 짓기도 했다.
“연기와 전혀 상관없는 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때 이보영 배우님이 ‘신의 선물 - 14일’이라는 드라마에서 오열하는 장면을 보며 침대에서 펑펑 울었던 적이 있어요. 그렇게 울고 난 뒤로 우울감이 싹 없어졌고요. 그때 연기라는 것이 직접적인 교류를 하지 않고도 누군가에 위로를 줄 수 있는 대단한 일이라는 느껴 연기 열정이 더 커졌죠. 앞으로 꾸준히 내공을 쌓아나가서 누군가에게 연기를 통해 위로를 줄 수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