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머니투데이는 SM 최대주주에 오른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14.8%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나무 심기’ 등 이 전 총괄의 ESG 활동에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하이브와 이 전 총괄 간의 주식매매계약서에 하이브가 주식매개 거래종결일로부터 10년간 이 전 총괄에게 연간 10억원씩 총 100억을 지원하고, 이 전 총괄은 이 돈을 ESG 활동에 사용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전 총괄의 ‘나무 심기’ 프로젝트는 이성수 SM 대표가 지난 16일 유튜브에 올린 폭로 영상에서 언급해 화두에 오른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이 강조해온 ‘나무 심기’와 이를 연계한 K팝 페스티벌 개최 이면에는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있으며, 그가 주장하는 뮤직시티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고 주장하며 “하이브는 ‘나무 심기’가 가진 의미를 모르고 동조한 것이냐 알고도 묵인한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24일 이데일리에 “당사가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이 전 총괄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전 총괄이 SM에서 추진하는 ESG 관련 캠페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협력은 해당 캠페인이 추진하고자 하는 ESG 활동의 세부적인 내용과 범위 등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상호 협의한 후 진행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괄에게 100억원 지급건에 대해서는 “지원을 약속한 금액은 사전 협의가 정리되면 캠페인에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M “‘나무 심기’ 실체 알았다면 동조”
SM은 “문제의 본질은 ‘주주의 돈’을 개인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라며 “CTP 역외탈세와 마찬가지로 ‘나무심기’ 실체를 알았다면 동조, 몰랐다면 속은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하이브를 향해 맹공을 펼쳤다.
SM은 “회사 자금은 주주의 돈이다. 그리고 이수만 전 총괄의 ESG활동은 하이브와 관계없는 개인 활동”이라며 “결국 하이브 경영진은 주주의 돈으로 회사와 관계없는 이수만 전 총괄의 개인 활동에 100억 지급을 약속한 것인데, 하이브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결정을 내린 하이브 경영진이 당사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주장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SM은 또 “‘나무심기’로 불리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ESG 활동은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이 결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당사의 많은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며 “기존의 CTP 역외탈세 의혹과 마찬가지로 하이브 경영진이 ‘나무심기’ 실체를 알고도 100억 지원을 약속했다면 이에 동조 내지는 묵인한 것이며, 몰랐다면 이수만 전 총괄에게 또 한 번 속은 것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SM은 “나무심기 지원금액이 경영권 프리미엄이 아니냐는 질문에 하이브는 ‘딜의 규모를 봤을 때 100억원을 10년에 나눠서 지급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딜의 규모’와 관계없이 100억원의 가치는 변함 없다”며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오직 당시 최대주주 1명에게만 지급하기로 약속하고도 문제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하이브 경영진의 인식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끝으로 SM은 “당사는 하이브 경영진의 도덕적 불감증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이와 같은 비정상적인 계약조항을 이사회 안건으로 가결한 하이브 거버넌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