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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특명을 받으며 출격한 선발 김광현은 아쉬운 피칭을 했다. 초반부터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5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채 5회까지 84구 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부터 선제점을 허용했다. 1사 후 전병우에게 공 5개로 볼넷을 내줬고, 이정후에게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에 이어 김태진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2회에도 추가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우익수 오른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헌납했고, 신준웅에 볼넷, 김혜성에 중전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준완에 희생플라이를 맞아 점수차는 2-0으로 벌어졌다. 이후에도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며 위기를 계속 자초했으나, 스스로 벗어나는 관록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기선제압에 실패한 채 막판까지 끌려가던 경기는 홈런 두 방으로 뒤집혔다. 타선 역시 7회까지 3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으나, 득점에 물꼬를 건 직전 4경기 타율 0.571(14타수 8안타) 1홈런 5볼넷 7타점으로 가장 뜨거운 최정이었다. 8회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정규시즌 키움 마무리인 김재웅의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던 최지훈까지 홈을 밟으면서 점수는 2점 차로 좁혀졌다.
9회 대타 김강민이 스리런포로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키움의 마지막 투수로 나선 최원태가 선두타자 박성한에 볼넷, 최주환에 안타를 내리 내주며 흔들렸고 무사 1,3루 위기에서 투입된 김강민은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려서도 3구째 143㎞ 슬라이더를 공략했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홈런이 됐다. 더그아웃의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와 극적인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키움은 손가락 물집 부상 변수를 딛고 마운드에 선 안우진이 6이닝 2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특히 8회부터 정규시즌 필승계투조인 김재웅, 최원태를 연달아 마운드에 올렸으나 내리 홈런을 맞고 뒷문에서 무너졌다는 게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타선에서는 이정후가 4타수 2안타 1득점, 김태진이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