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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복서' 메이웨더, 2분 뛰고 1000억원(종합)

주영로 기자I 2019.01.01 11:05:05
지난 12월 31일 일본 도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비공식 경기에서 일본의 격투 천재 나스카와 텐신을 1라운드 2분 12초 만에 링에 쓰러뜨린 플로이드 메어웨더가 승리를 확정지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2·미국)가 2분 동안 링에 오르고 1000억원의 돈을 챙겼다.

메이웨더는 지난 12월 31일 일본 도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나스카와와의 비공식 복싱 3분 3라운드 경기에서 1라운드 2분 12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메이웨더의 상대 나스카와는 27전 전승(21KO), 종합격투기 4전 4승을 거둬 격투기의 천재로 평가받아왔다.

메이웨더는 이날 단 2분여를 경기하는 동안 3차례 다운을 빼앗아 내면서 TKO 승리를 따냈다. 경기 초반부터 위력적인 왼손 훅을 성공시키면서 두 차례 다운을 빼앗은 메이웨더는 2분 12초 오른손 훅으로 3번째 다운을 빼앗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메이웨더는 프로복싱 5체급을 석권하고 50전 전승의 무패 신화를 쓴 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세계 최고의 복서다. 나스카와가 격투 무대에서 전승 행진을 펼치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킥복싱 선수에게 불리한 경기룰이었다. 일본 주최측은 이 경기를 발차기가 허용되는 킥복싱 룰로 치르길 원했다. 메이웨더가 이를 거부했고 결국 주최측은 메이웨더의 뜻을 받아들여 복싱 룰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메이웨더는 주최측의 약속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킥 한 방에 500만 달러(약 56억원)라는 위약금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나스카와가 젊고 뛰어난 킥복서라고 해도 발이 묶인 채 펀치로만 메이웨더와 싸우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다. 결국 제대로 맞서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처참하게 쓰러진 나스카와는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대성통곡했다.

경기는 시작 전부터 ‘서커스 매치’라는 혹평을 들었다. 일부에선 ‘메이웨더가 쇼로 돈벌이를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를 의식한 듯 메이웨더는 경기 뒤 승부보다 팬서비스를 강조했다. 메이웨더는 경기를 끝낸 뒤 “이 모든 것은 엔터테인먼트일 뿐이다. 우리 둘 다 재미로 한 것”이라면서 “나는 여전히 은퇴한 몸이다. 다시 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일본의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 나는 여전히 50전 전승이고 나스카와 역시 무패 전적은 그대로다”고 했다.

예상대로 메이웨더는 엄청난 수입을 챙겼다. 파이트 머니에 대해선 추측만 난무하고 있지만, 1000억원 정도는 벌어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초 해외 언론을 통해 밝혀진 파이트머니는 200만 달러(약 22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메이웨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도쿄에서 9분짜리 스파링 한 번 하고 900만 달러(약 100억원)를 번다고 말하면 당신은 어떻겠는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AFP 통신과 일본의 스포츠 매체는 메이웨더의 파이트 머니가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를 냈다. AFP통신은 “보도 내용을 종합할 때 메이웨더가 9분 동안 뛰고 받은 돈은 약 8800만 달러(약 978억원)이라고 했고, 도쿄스포츠는 대전료와 유료 방송료에 따른 부가 수입 등을 더해 메이웨더가 약 100억엔(약 1006억원)에 이르는 파이트 머니를 챙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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