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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빛나 "애들 오해할까.. 방문 잠가 놓고 악역 연습해요"

이정현 기자I 2017.01.18 13:38:26
왕빛나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예뻐해 주시는 건지 미워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배우 왕빛나가 엄마로서 악역을 연기하는 고충을 털어놨다. 느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취재진과 만나 “악역을 연기하다 보니 시청자의 미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어떤 분은 빨리 드라마 속에서 죽거나 사라지길 바라더라. 하지만 내가 사라지면 드라마가 끝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왕빛나는 현재 방송 중인 KBS2 일일 드라마 ‘다시 첫사랑’에서 악역 민희를 연기하고 있다. 맛깔나는 악역 캐릭터에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진다.

왕빛나는 “악역이고 시청자가 보기에 싫다지만 나는 나름대로 인물을 사랑한다. 진심이다”며 “나도 연기하는 게 힘들 때가 있지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악역 정도가 심해서 ‘이게 맞나?’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미움받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진실성을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왕빛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그는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라 엄마가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잘 안다”며 “집에서 연기연습을 하고 있으면 신기하게 쳐다보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의 엄마로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 집에 가면 ‘엄마도 공부를 해야해’라며 방문을 잠가놓고 연습을 한다. 도와주는 분이 없었다면 연기하기 힘들었을 것”이라 털어놨다.

왕빛나는 후반으로 진입 중인 ‘다시 첫사랑’의 핵심 키다. 기억을 되찾은 하진(명세빈 분)이 과거 자신에게 협박과 악행을 서슴지 않았던 민희와의 맞대결을 이미 예고했다. 하진이 기억을 잃었다는 이유로 거짓말을 일삼아온 그가 어떤 최후를 맞게 될지 기대가 몰린다. 또 헤어진 남자친구이자 집안의 원수인 정우(박정철 분)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도 드러나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왕빛나는 “갈수록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좋아해주시는 건지 미워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음식점 아주머니들이 자주 말을 걸어주시는데 실제 모습이 드라마와 같다고 생각해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욕을 먹어도 기분이 좋다”며 호평에 감사했다.

‘다시 첫사랑’은 첫사랑에 갇혀 사는 남자와 첫사랑을 지운 여자가 8년 만에 다시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왕빛나를 비롯해 명세빈, 김승수, 박정철이 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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