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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은 전날 열린 키움전에서 7이닝 6안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10승(6패)째를 달성했다. 박세웅이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박세웅은 시즌 개막 후 선발 등판한 9경기에서 8승(1패)을 거두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각종 투수 부문 타이틀을 휩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나오는 경기마다 난타를 당했다. 부진이 길어지다보니 롯데의 고민이 컸다.
다행히 전날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를 완성하면서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되살렸다. 박세웅이 QS+를 작성한 건 5월 6일 사직 SSG 랜더스전(7이닝 무실점) 이후 78일 만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이 어제 투구를 통해 본인에 대한 확신을 되찾은 것 같다”며 “본인이 확신을 가지고 던지면 맞더라도 납득을 할 수 있다. 이제는 그런 피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박세웅을 살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보통 선수가 기대에 못미치면 단호하게 채찍을 들곤 하는 김태형 감독이지만 박세웅만큼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해 선발 등판 순서도 5선발로 조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은 우리가 써야 하는 투수다. 안쓸거면 그냥 2군으로 내리면 되는데 그게 아니다”며 “얼굴을 보면 땀 뻘뻘 흘리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한다. 거기가 대고 뭐가 하기도 그렇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롯데는 최근 2군에서 올라온 고승민, 손호영, 박승욱을 한꺼번에 스타팅으로 기용했다.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던 고승민은 전날 1군 복귀전에서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박승욱도 1안타 1득점을 책임졌다. 손가락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다가 돌아온 손호영만 살아나면 롯데로선 금상첨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