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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나달을 세트스코어 2-0(6-1 6-4)으로 눌렀다. 조코비치는 이어 열리는 마테오 아르날디(45위·이탈리아)-도미니크 쾨퍼(70위·독일) 경기 승자와 16강에서 만난다.
조코비치와 나달의 경기는 이번 대회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오랜 부상에 시달린 나달은 올 시즌 뒤 은퇴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이 경기가 나달과 조코비치의 마지막 맞대결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편도선염으로 불참하면서 톱 시드를 받은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24회)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나달은 프랑스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역대 최다인 14번 정상에 오른 ‘롤랑가로스의 사나이’다. 이번 파리올림픽 개막식에서 칼 루이스(육상), 나디아 코마네치(체조), 세리나 윌리엄스(테니스)와 함께 성화 봉송에도 참여했다.
다만 관심을 모은 것과 달리 경기는 조코비치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나달은 지난해부터 골반, 허리 등 여러 부상이 겹치면서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올해는 메이저대회에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세계랭킹도 161위까지 떨어지다보니 조코비치와 2회전에서 만나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열린 윔블던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여전히 건재한 조코비치는 1세트를 39분 만에 6-1로 끝냈다. 이어 2세트 역시 초반 4-0으로 앞선 끝에 6-4로 이기고 일찍 경기를 마쳤다.
프랑스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나달은 2세트 0-4로 뒤지다 4-4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관중석에서 나달의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더 커졌다. 하지만 나달은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을 조코비치에게 내주면서 더이상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비록 단식에선 탈락했지만 나달의 파리올림픽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남자단식을 제패한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와 한 조로 출전한 남자 복식은 16강에 진출한 상태다.
나달은 올림픽에서 이미 금메달을 2개나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식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복식 우승을 이뤘다. 반면 조코비치는 올림픽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단식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