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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맞대결’ 성남 이기형 “처음 문자 보내 자랑스럽다고 했다”

허윤수 기자I 2023.05.24 18:42:28
성남FC 이기형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성남 이기형 감독의 아들인 포항 이호재. 사진=대한축구협회
[탄천=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성남FC 이기형 감독이 잘 자라준 아들 이호재(포항스틸러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성남은 24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포항을 상대로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치른다.

성남은 K리그2에서 5승 5무 3패로 7위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엔 지난 라운드 승리를 포함해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로 분위기가 좋다. FA컵 32강에서는 김천상무를 승부차기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이날 성남은 전성수, 데닐손, 안진범, 신재원, 박상혁, 유선, 양시후, 국태정, 조성욱, 이지훈, 김영광(GK)을 먼저 내보낸다.

경기 전부터 관심을 끄는 건 이 감독과 포항 이호재의 ‘부자(父子) 대결’이다. 대진이 확정된 뒤 이 감독은 “아들이 ‘로테이션’을 말하길래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웃었다. 이호재는 “내가 승리하겠다”라고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이 감독은 아들 질문이 나오자, 미소를 먼저 지었다. 그는 “아들을 다른 팀의 선수로 만나게 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라며 “잠들기 전 맞대결을 생각하니 미소가 나오고 흐뭇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호재가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포항이라는 좋은 팀에서 잘 성장하고 있다”며 “아들에게 처음으로 문자를 보내서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최선을 다해 잘하라고 했다”며 “이번을 계기로 잘 성장해 준 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호재가 득점은 하되 승리는 성남이 챙기는 것이다. 그는 “쉽지 않을 거 같다”며 “이틀 뒤 리그 경기가 있어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경기 나서는 선수들도 잘 준비했기에 멋진 경기를 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K리그2의 성남이 리그, FA컵을 병행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올해 영입한 선수도 많고 어수선하게 시작했다”면서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팀이 단단해지고 전술도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발전하는 모습을 말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 한 자리에 여유가 있고 김지수가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구단과 잘 상의해서 부족하고 보완이 필요한 자리에 즉시 전력감을 알아보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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