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만에 1부리그 복귀한 브렌트포드, 개막전 이변...팬 품격도 으뜸

브렌트포드의 세르히 카뇨스가 아스널과의 2021~21 EPL 개막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부터 대단한 이변이 일어났다. 74년 만에 1부리그에 승격한 브렌트포드가 개막전에서 전통의 명문 아스널을 제압했다.

브렌트포드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EPL 1라운드 개막전에서 아스널을 2-0으로 꺾었다.

브렌트포드는 아스널이 무난히 이길 것이라는 완전히 뒤엎었다. 브렌트포드는 전반 22분 세르히 카뇨스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나간데 이어 후반 28분 크리스티안 뇌르가르드가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889년 창단해 13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브렌트포드는 1946~47시즌에 1부리그(당시는 풋볼리그 1부리그)를 경험했을 뿐 줄곧 2~4부리그에 머물렀다. 2013~2014시즌 3부리그 리그원에서 준우승하며 승격한 뒤 7시즌간 2부리그 챔피언십에서 경쟁했다.

그렇게 2부리그의 중위권 클럽으로 활약하던 브렌트포드는 지난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AFC본머스와 스완지시티를 잇따라 꺾고 74년 만에 1부리그인 EPL에 복귀하는 기쁨을 맛봤다.

1부리그에 올라오긴 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브렌트포드는 강등권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1부리그 개막전부터 아스널이라는 대어를 낚으면서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현지 중계진은 경기장을 찾은 한 노인이 브렌트포드의 EPL 승리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포착해 보여주기도 했다.

이날 브렌트포드 팬들은 1부리그에 걸맞는 품격을 보여주기도 했다.브렌트포드 팬들은 유로2020 우승 문턱에서 승부차기 실축을 한 뒤 인종차별적 비난을 받았던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가 후반전 교체 투입되자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사카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기립박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