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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는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주 마우이섬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7452야드)에서 열린 센트리 챔피언스 오브 토너먼트(총상금 63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는 2개를 적어내 4언더파 69타를 쳤다. 6언더파 67타를 친 마크 레시먼(호주)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2017-2018시즌 8번째 대회로 치러진 이날 경기는 김시우에겐 또 다른 시험무대였다. 올해부터 클럽과 골프볼 등을 새로 바꿔 출전한 첫 번째 대회다. 지난해 11월 RSM클래식까지는 이전에 쓰던 클럽으로 사용하다 약 6주 전에 지금의 장비로 교체했다.
새 클럽을 들고 처음 출전하는 대회였기에 적응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모든 게 완벽했다. 드라이브샷은 15차례 시도해 11번 페어웨이에 떨어뜨려 73.33%를 기록했다. 앞선 경기까지의 평균은 64.29%였다. 아이언 샷은 흠을 잡을 게 없었다. 88.89%로 이날 경기를 펼친 34명의 선수 중 가장 좋았다. 홀당 평균 퍼트 수도 1.75개로 전체 11위를 기록했다.
정교한 드라이브샷과 송곳처럼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운 김시우는 시작부터 버디를 쓸어 담았다. 2번홀(파3)에서 첫 번째 버디를 성공시켰고, 5번홀(파5)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잡아냈다. 6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인해 1타를 잃었지만, 전반 마지막 파5 홀인 9번에서 다시 버디를 뽑아내며 안정을 찾았다.
후반에는 뒷심이 좋았다. 13번홀(파4)에서 이날 두 번째 보기를 해 순위가 밀려났다. 숨을 고른 김시우는 마지막 4개 홀을 남기고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보였다. 특히 15번홀(파5)부터 16번, 17번홀(이상 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쓸어 담아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가 김시우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하와이는 김시우에게 약속의 땅이다. 2016년 호놀룰루에서 열린 소니오픈에서 4위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해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올렸고,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순항을 시작하면서 통산 3승의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