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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혁은 최근 이데일리 스타in과 만남에서 “소지섭 선배님을 닮고 싶어요”라고 롤모델로 소지섭을 지목했다. 본업인 연기를 하면서 자유롭게 음악하는 소지섭을 동경해서다. 지민혁은 연기를 하고 있지만 주변에서 ‘고등래퍼’ 출연을 권할 만큼 수준급의 랩 실력자다. 지난해 연말께 강남의 한 식당에서 친분 있는 매니저와 함께 있는 지민혁을 우연히 처음 봤을 때 외모만 보고서 신인 아이돌 내지 아이돌 지망생 쯤 여겼다. 검정색 뿔테 안경 너머 웃음기 장난기 많은 두 눈에서 무대 위의 소년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느껴서다. 지민혁도 연기보다 음악에 더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여행 가서 대중음악을 처음 들었어요. 빅뱅의 노래였어요. 딱 한 번 들었는데 뭔가 큰 감동을 받았어요. 그 뒤로 빅뱅의 음악을 모조리 다 들었고, 멤버들의 솔로 앨범까지 섭렵했죠.”
지민혁을 힙합의 세계로 눈을 뜨게 한 건 빅뱅 리더 지드래곤이다. 주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을 선보인 빅뱅과 다르게 지드래곤은 솔로로 활동할 때 힙합 또는 록적인 스타일을 짙게 드러냈다. 그의 음악에 빠지면서 도끼의 음악을 접했고, 도끼를 거쳐 언더신의 래퍼들에게로 매료됐다. 하지만 래퍼 데뷔로 이어지지 않았다.
“중3때 음악을 하겠다고 말했어요. 아버지는 연예 활동을 반대하지 않았지만 음악보다 연기를 하기를 원했죠. 제가 음악보다 연기에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아버지 지인의 소개로 영화 오디션을 봤어요.”
그렇게 본 오디션에서 지민혁은 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그 영화가 오는 17일 개봉하는 ‘돌와와요 부산항애(愛)’다. 극중 성훈의 어린시절을 맡았다. 첫 작품인데도 의연하게 연기를 해냈다.
“감독님은 ‘처음 하는 애들은 카메라 앞에서 입을 닫는 경우가 많다’면서 걱정을 하셨나봐요. 그랬는데 별로 떨지 않은 것 같으니까 나중에 ‘잘했다’고 해주셨어요. 사실 저는 카메라가 돌아가니까 제 것 할 게 바빠서 떨 여유조차 없었거든요.” 이렇게 말하며 지민혁은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아마도 음악을 하면서 여러 차례 선 무대 경험이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는 강단을 몸에 배게 했을 터다.
지민혁은 연기를 시작한지 이제 1년 조금 넘었다. 신선하고 호감 가는 마스크 덕인지 연기를 시작한 이래 ‘크리미널 마인드’ ‘마녀의 법정’ ‘변혁의 사랑’ 등 작품이 끊임없이 줄이었다. 최근에는 단막극 ‘한여름의 추억’에 출연했으며 올해는 1월 방송 예정인 ‘리턴’ 그리고 영화로도 계속해서 대중과 만난다. 나이가 어려서 안방극장 스타들의 아역이 많지만, 치열한 아역배우 세계에서 작품 활동이 끊임없다는 것만으로도 지민혁의 성장이 기대되는 바다. 한류스타 김수현도 한때는 안방극장 스타들의 단골 아역이었던 때가 있었다.
“촬영 현장을 경험하면서 연기가 재미있어졌어요. 연기하는 순간만큼 카메라가 저만 보고 저한테 집중돼있다는 게 짜릿해요. 이제 막 시작해서 그럴까요, 현장에서 대기하는 시간조차 즐거워요. 계속 이렇게 즐겁게 연기하면서 저만의 매력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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