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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보울 4번째 MVP' 톰 브래디, 기적을 패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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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17.02.06 13:29:07
슈퍼보울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번쩍 들고 환호하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간판스타 톰 브래디.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스타인 쿼터백 톰 브래디(40·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최고의 무대 슈퍼보울에서 기적을 일궈냈다.

브래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뉴잉글랜드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NRG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1회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보울에서 애틀랜타 팰컨스를 연장 접전 끝에 34-28로 눌렀다.

뉴잉글랜드는 3쿼터 중반까지 3-28, 25점 차로 뒤졌다. 애틀랜타의 우승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4쿼터 들어 엄청난 추격전을 펼쳐 28-28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슈퍼보울 역사상 처음 치러진 연장전에서 러닝백 제임스 화이트가 2야드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대역전드라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구단 역사상 통산 5번째였다. 하지만 이번만큼 극적이고 짜릿한 우승은 없었다.

기적은 최고의 스타 톰 브래디의 손끝에서 이뤄졌다. 브래디는 이날 무려 62번의 패스를 시도해 43번이나 성공했고 466야드를 전진했다. 2쿼터에 뼈아픈 가로채기를 당하긴 했지만 결정적인 터치다운을 2개나 성공시켜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산 4번째 슈퍼보울 MVP에 등극했다.

브래디는 명실상부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페이튼 매닝과 역대 최고 쿼터백 자리를 놓고 경쟁하면서 오늘날 NFL 인기를 이끌었다. 세계적인 슈퍼모델 지젤 번천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2001시즌 초반 주전 쿼터백으로 발돋움한 브래디는 그해 팀을 슈퍼보울 우승으로 이끌며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다. 뉴잉글랜드의 단장 겸 감독인 빌 벨리칙과 찰떡궁합을 이루면서 16년 동안 뉴잉글랜드를 강팀으로 이끌었다.

이번 우승으로 브래디는 5번째 우승반지를 끼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금까지 4번 우승한 쿼터백은 브래디를 비롯해 조 몬태나(1981·84·88·89년), 테리 브래드쇼(1974·75·78·79년) 등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브래디가 NFL 역대 첫 5회 우승을 이루면서 독보적인 존재로 올라섰다.

브래디의 선수 인생이 화려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뉴잉글랜드는 2015년 1월 당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 경기에서 바람 빠진 공을 고의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의 기압이 낮으면 쿼터백이 공을 잡기 편해져 패스하는데 훨씬 유리하다. 당연히 브래디에게 의혹의 시선이 쏠렸다.

스캔들이 불거지자 브래디는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NFL 사무국은 브래디에게 정규리그 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브래디의 이름 뒤에는 한참 동안 ‘속임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번 슈퍼보울을 앞두고도 브래디는 곤욕을 치러야 했다. 브래디는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브래디와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골프를 함께 치는 등 절친한 관계였다.

그런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 발효로 논란의 중심에 서자 덩달아 브래디도 취재진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계속해서 질문이 쏟아지자 “별로 할 말이 없다. 풋볼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스포츠스타는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말한다. 브래디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풋볼로 다 날려버렸다. 최고의 무대 슈퍼보울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최고의 스포츠스타로 인정받는 이유를 잘 보여줬다.

우승이 확정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린 브래디는 “우리 동료와 코치, 팀이 너무 자랑스럽다. 이번 시즌 우리가 이룬 결과가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훌륭한 집단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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