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8위)은 10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7위 브라질을 상대로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의 월드컵 첫 승점은 또다시 다음 경기로 미뤄지게 됐다. 한국은 2003년 미국 월드컵 대회에 처음 참가했지만 3전전패에 그쳐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사실 경기 내용면에선 선전한 경기였다. 한국은 안정된 수비 조직력과 강한 압박을 앞세워 우승후보 브라질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볼점유율(62%-38%)과 슈팅숫자(14-9) 모두 브라질이 앞섰지만 한국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두 차례 수비 실수가 뼈아팠다. 한국은 전반 33분 브라질의 37살 노장 공격수 포르미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수 김도연이 골키퍼 김정미에게 백패스를 한다는 것이 짧게 연결되면서 포르미가에게 빼앗겼고 결국 실점까지 이어졌다.
후반 8분에는 아쉬운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내줬다. 주장 조소현이 선제골의 주인공 포르미가를 막는 과정에서 발을 걸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마르타가 깔끔하게 성공시켰고 한국의 추격의지는 순식간에 꺾였다.
당초 브라질은 한국의 필승 상대는 아니었다. 윤덕여 감독은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과 3차전 스페인전에 무게 중심을 둔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브라질과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고조됐다. 적어도 수비에서 버틴다면 승점을 따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수비애서 아쉬운 실수가 나오면서 한국의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만족스런 경기 내용이었기 때문에 수비 실수 장면은 더욱 뼈아프고 아쉽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