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 스티브 내쉬, 은퇴로 가닥?

박종민 기자I 2014.10.27 11:27:15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현역 최고령 선수 스티브 내쉬(40·LA레이커스)의 은퇴를 예상하는 보도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2014-2015시즌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등 부상(등 신경 손상)이 시즌 아웃의 이유였다. 최근 내쉬는 가방을 들다가 등 부상을 입은 후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7월 내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어 그가 은퇴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스티브 내쉬.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단순히 부상만을 놓고 보면 상태는 그리 심각하지 않다. 스포츠의학 전문가 스테판 라이스는 디스크와 관련해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점프나 달릴 때 통증이 동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의 경우 비교적 빨리 회복될 수 있는 부상”이라며 내쉬가 젊었다면 그다지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 40세라는 나이에 이 같은 부상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내쉬는 LA레이커스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그의 은퇴를 쉽게 점칠 수 있는 까닭이다.

이미 미국의 유력 스포츠 언론들도 내쉬의 선수생활을 재조명하고 있다. 25일 최대 일간 ‘USA 투데이’는 “내쉬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였는가 잊지 않겠다”는 제하의 기사를 내놨다. 칼럼니스트는 그러면서 “내쉬는 이보다 더 좋은 결말을 맺을 가치가 충분히 있는 선수다”고 썼다. 부상에 따른 시즌 아웃으로 허무하게 은퇴수순을 밟게 된 내쉬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이다.

27일 ESPN은 덕 노비츠키(36·댈러스 매버릭스)의 인터뷰를 인용해 내쉬의 빛나는 커리어를 부각시켰다. “나는 내쉬가 자랑스럽다. 그의 팀 동료일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노비츠키는 말했다. 노비츠키는 내쉬와 함께한 시간을 추억하며 내쉬가 리그에 남긴 것들을 되새겼다. 그러면서 “매직 존슨과 제이슨 키드를 보면 그들은 일단 피지컬이 남다르다. 그러나 내쉬는 순발력과 영리함으로 그들이 해낸 것들을 일궈냈다”고 언급했다.

댈러스 매버릭스 시절 내쉬와 오랫동안 함께 뛴 노비츠키는 내쉬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노비츠키는 내쉬의 슈팅 능력을 치켜세우면서 그가 경기 중 슛을 많이 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실제로 내쉬는 통산 야투성공률(49.0%)과 3점슛 성공률(42.8%), 자유투 성공률(90.4%) 등에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매체는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 8회 올스타 선정, 통산 어시스트 3위(1만335개)등 내쉬의 기록들을 나열했다. 내쉬는 매직 존슨, 오스카 로버트슨, 존 스탁턴, 밥 쿠지, 아이재아 토마스, 제이슨 키드, 게리 페이튼, 월트 프레이져 등과 함께 역대 가장 위대한 포인트 가드로 꼽힌다.

내쉬의 은퇴 기운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LA레이커스는 당장 다가올 시즌 성적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코비 브라이언트(36)가 복귀하지만, 베테랑 포인트 가드를 잃은 LA레이커스는 호성적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합류한 제레미 린(26)이 내쉬의 공백을 훌륭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LA레이커스의 올 시즌 성적을 서부컨퍼런스 최하위로 예상했다. 바이런 스캇 감독은 오렌지카운티의 지역신문인 ‘더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The Orange County Register)’와 인터뷰에서 “구단은 또 다른 포인트 가드를 찾아봐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쉬의 시즌 아웃으로 구단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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