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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산베어스 곽빈과 함께 다승왕 경쟁을 펼치는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원태인은 지난 22일 대구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돼 시즌 15승 고지에 올랐다. 팀의 2위 확정을 이끌면서 본인은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삼성 입장에선 PO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만큼 시즌 내내 강행군을 거듭한 원태인을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을 1군에 잔류시켰다. 아직 다승왕 경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22일과 23일 KIA와 광주 원정 2연전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대구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면서 정규리그 최종전인 28일 LG전에 맞춰 준비할 계획이다.
박진만 감독이 원태인의 등판 가능성을 남겨둔 것은 다승 2위 곽빈(14승)이 최대 2승까지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삼성과 달리 여전히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도 피말리는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두산 팀 사정상 곽빈도 쉴 틈이 없다. 한 차례 선발 등판 외에 중간계투로 올라오는 시나리오도 예상해볼 수 있다, 곽빈은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때까지도 순위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시즌 마지막 경기인 28일 창원 NC전에 구원으로 나설 수 있다. 그런 상황을 대비해 원태인도 일단 준비를 해야 한다.
만약 원태인이 다승왕에 오른다면 이는 삼성 구단에게 큰 성과다. 삼성 소속 투수로는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 이후 3년 만이자 국내 투수로는 2013년 배영수 이후 11년 만에 다승왕에 오르게 된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은 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다만 타이틀이 걸려있다. 선수 개인에게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중요한 기회인 만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태인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설지는 아직 모른다”면서 “곽빈의 향후 등판을 지켜본 뒤 원태인 본인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