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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공식 프로암에서 우즈가 해가 뜨기도 전에 대회장에 도착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했으며, 현지 시간 오전 6시 30분에 프로암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는 시속 40km의 강풍이 불었고 기온은 섭씨 5도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에 우즈는 비니 모자와 넥 워머 등을 착용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려 노력했다. 교통사고를 당했던 우즈의 다리는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더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우즈는 가파른 비탈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눈에 띄게 절뚝거리는 모습 없이 정상적으로 걸었다”면서 “후반 9개 홀에서는 발목에 너무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걷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16번홀에서 공을 집어든 뒤 천천히 걸어서 클럽하우스로 올라갔다. 카트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P통신은 “클럽하우스로 이어지는 52개의 계단을 오르는 데도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PGA 투어 통산 82승(메이저 15승)을 거둔 우즈는 2021년 2월 큰 교통사고를 당한 뒤 오른쪽 다리에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다리에 철심을 박는 등 아직 몸이 성치는 않은 상황이다. 우즈 역시 샷을 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걷는 것, 특히 오른쪽 발목이 그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리와 족저근막염이 호전되고 있다고 했지만 나흘 동안 72홀을 걷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우즈는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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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는 우즈의 재단이 주최하지만 우즈와 궁합이 썩 잘 맞는 편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우즈는 이 대회가 열리는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2006년 이후 12년 동안 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었는데 좋은 결과를 거의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즈는 프로로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11차례 경기했지만 우승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우즈가 한 골프장에서 이렇게 오래 우승을 하지 못한 건 리비에라가 처음이다.
우즈 역시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이곳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을 갖고 있고 나는 이 코스를 잘 알고 있지만 많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무엇을 연습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PGA 투어가 지정한 특급 대회 17개 가운데 하나로 올 시즌 대회들 중 가장 많은 금액인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57억원)가 걸려 있다. 세계 랭킹 20위 가운데 19명이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