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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마지막 고민마저 지운 최경철·손주인

박은별 기자I 2014.10.11 20:39:46
손주인과 최경철.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LG 손주인과 최경철이 양상문 감독의 마지막 걱정마저 지웠다. 덕분에 LG는 신바람 5연승을 달리며 4강 진출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LG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서 15-2로 승리, 5연승을 달렸다. 승률 5할(62승2무61패)을 훌쩍 넘어서며 4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최근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는 LG. 그러나 양상문 LG 감독에겐 남은 고민이 하나 있었다. 하위타순에 배치되는 손주인과 최경철의 타격 컨디션이 조금만 더 올라왔으면 한다는 것. 양 감독은 경기에 앞서 남은 시즌 더욱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면 하는 선수로 포수 최경철과 3루수 손주인을 꼽았다.

양 감독은 “경철이가 타격 컨디션이 좀 더 올라오면 (현)재윤이와 함께 공수가 잘 맞을 것 같고, 주인이도 컨디션이 조금 쳐저있어서 타격감만 끌어올린다면 훨씬 팀에 짜임새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 타율 2할1푼4리를 기록하고 있는 최경철은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른 후 8타수 무안타다. 포수라는 포지션이 공격보단 수비가 더 중요한 자리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타격감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LG의 후반 경기 운영은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손주인에게 바라는 바도 마찬가지다. 손주인의 시즌 타율은 2할9푼3리. 부진한 것은 아니지만 10월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양새다. 10월 타율은 1할4푼3리(14타수 2안타)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테이블세터, 중심타순까지는 그 어느 팀에 못지 않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LG다. 여기에 손주인, 최경철이 포함된 하위타순의 공격력까지 배가 된다면 LG는 가을 야구를 확정지을 가능성이 커진다. LG가 4강 진출을 확정지을 경우엔 포스트시즌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시즌 막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양 감독의 남은 바람은 최경철과 손주인을 향해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최경철과 손주인은 보란듯이 양 감독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5연승의 길목에서 제몫을 해준 건 손주인과 최경철이었다. 손주인은 2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 최경철은 3타수 2안타 1볼넷에 2타점 2득점을 각각 만들어냈다.

상대 선발은 마야. 2회 첫 타석부터 손주인과 최경철이 좋은 선구안으로 볼넷을 얻어 출루를 해줬다. 득점까지 연결된 건 아니었지만 마야의 투구수를 늘리기엔 충분했다. 2회까지 이미 50개의 공을 던지게 한 것도 연속 볼넷을 얻어낸 두 선수의 힘이 컸다.

역전의 과정에선 그들이 있었다. 힘이 빠진 마야를 공략하기 시작한 건 4회. 0-2로 뒤지던 4회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이병규(9번)이 좌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 이어 손주인과 최경철에게 바통이 넘어왔다. 결과는 대성공. 2회 첫 타석에서 보여준 집중력이 4회도 여전했다.

손주인은 2B 1S에서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 사이 이병규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타석에 선 최경철은 스퀴즈 작전을 완벽히 수행했다. 최경철의 번트 타구가 마야와 1루수 오재일 쪽으로 애매하게 구르면서 행운의 번트 안타로 연결됐다. 이미 스타트를 끊은 이병규는 홈인, 팀의 첫 점수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만루 찬스선 정성훈의 좌전 안타 때 2,3루 주자였던 최경철, 손주인이 모두 홈을 밟고 역전 점수를 완성시켰다.

추가점도 그들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4-2로 앞서던 8회초 무사 2루서 손주인은 차분하게 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를 3루까지 진루시켰다. 자기 역할 100% 수행.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경철의 적시타는 LG의 승리를 확신하기 충분했던 한 방이었다. 덕분에 LG는 손주인의 적시타까지 더해 8회에만 대거 10점을 뽑으며 승리할 수 있었다.

하위 타순이 강해져야 팀도 강해질 수 있다. 타격 컨디션 난조 속에서 양상문 감독의 바람을 완벽히 현실로 만들어낸 손주인과 최경철. LG 5연승의 숨은 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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